IT용 OLED 양산 매출 30% 성장 자신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8.6세대 IT용 OLED 라인의 성공적 양산과 차세대 폼팩터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공지능(AI) 디바이스가 확대되면서 디스플레이 수요가 현재보다 10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시대에는 소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디스플레이의 숫자가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조사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10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 어떤 디바이스가 주류가 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안경·시계·팬던트 등 우리가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를 다 가져가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번 CES 기간 중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AI 관련 빅테크 기업이 방문해 엣지 AI 디바이스 분야에서 같이 잘해보자는 논의를 나눴다"며 "자동차 쪽 주요 고객들도 거의 다 방문했는데, 처음엔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표정이 안 좋다가도 우리의 새로운 기술을 보면 다들 기분이 풀려서 나간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현대차, 퀄컴 등 기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디지털 콕핏 제안 등 이미 많은 것을 함께하고 있으며 매년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8.6세대 OLED 투자 공세에 대해서는 기술 격차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이 사장은 "중국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OLED 기술 격차는 여전히 크다"며 "우리가 이번에 선보인 8.6세대는 올 옥사이드(All Oxide) 기술을 적용했는데, 내부적으로 중국이 얼마나 깊이 있게 하는지 모르겠으나 겉으로 드러난 결과물만 보면 기술적 격차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나 올레도스(OLEDoS) 쪽에 투자를 많이 하며 선점하려 하고 있다"며 "주어진 환경 하에서 잘 대응해 이겨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성장 동력인 IT향 OLED 사업은 올해 본격적인 확장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 사장은 "IT 비즈니스 제품 개수가 연도별로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는 8.6세대 양산 시작 단계인 만큼 매출 규모나 유닛 기준으로 작년 대비 20~30% 성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8.6세대 대규모 투자를 우선 성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것이 잘 마무리되면 이후 캐파(생산능력) 확장은 적기에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그는 "폴더블 시장이 나온 지 7년이 됐고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지만 아직 더 커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폴더블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크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폴더블의 난제로 꼽히는 '크리즈(주름)' 개선에 대해 "두께, 내구성과 함께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며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고 있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래 먹거리인 확장현실(XR) 및 웨어러블 기기에 대해서도 철저한 준비를 마쳤음을 시사했다. 이 사장은 "올레도스(OLEDoS), 레도스(LEDoS) 등 상용화 기술을 다 가지고 있고 열심히 개발 중"이라며 "우리는 세트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기술이 어디로 확장될지 모른다는 전제하에 모든 사양에 맞춰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업계의 변수로는 반도체 수급과 가격을 꼽았다. 이 사장은 "고객사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얘기한다"며 "세트 업체들이 가격 부담으로 판매량이 줄면 부품업체인 우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고객들과 어떻게 이 상황을 매니지할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국 디스플레이의 세계 1위 탈환 가능성에 대해 이 사장은 "한국이 더 이상 LCD TV 패널을 하지 않으면서 전체 시장 1위 탈환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OLED 분야만큼은 압도적인 기술로 격차를 벌려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 사장은 논란이 됐던 BOE와의 특허 분쟁에 대해 "2년여 만에 우리 측에 좋은 방향으로 다 잘 해결됐다"고 언급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