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불과 27일 있었는데 기억해줘서 영광"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실내연습장. 한겨울 냉기가 매서웠지만 고교 선수들의 눈빛은 뜨거웠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주도한 유망주 클리닉이 7일 이천에서 열렸다. 이정후의 모교인 휘문고와 덕수고 선수 약 60명이 참가해 메이저리그 훈련과 코칭을 체험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후뿐만 아니라 래리 베어 샌프란시스코 CEO, 스타 포수 출신 버스터 포지 사장, 잭 미나시안 단장, 토니 비텔로 감독, 그리고 팀의 간판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가 총출동했다. 이들은 5일 입국해 6일 서울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7일 고교 유망주들과 마주했다.
이정후는 클리닉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유소년 선수들이었다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초점을 맞췄겠지만, 고등학생 선수들이니 더 구체적으로 야구를 알려주고 싶다"며 이번 행사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훈련은 투수·내야·외야 세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투수 파트는 비텔로 감독이 직접 맡았다. 메이저리그 선수와 지도자 경력은 없지만, 대학 무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사령탑답게 기본기와 디테일에 집중했다. 미주리대 내야수 출신인 그는 가벼운 펑고로 선수들의 몸을 풀게 한 뒤 강도 높은 타구를 연이어 날렸다.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멈춰 세우며 설명하는 장면에서 아마추어 지도자 출신의 색깔이 뚜렷하게 보였다.

내야 파트는 분위기가 달랐다. 아다메스와 황재균(은퇴)이 각각 팀을 이뤄 펑고 대결을 펼쳤고, 패한 팀에는 벌칙이 주어졌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훈련의 밀도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두 선수는 수비 시 핸들링과 발의 위치, 타구 첫 반응에 대해 수시로 조언을 건넸다.
황재균은 2017년 샌프란시스코와 1년 스플릿 계약을 맺은 뒤, 대부분 시간을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그는 훈련이 끝난 뒤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정후가 전화가 와서 흔쾌히 수락했다"면서도 "(메이저리그에) 27일, 진짜 잠깐 있었는데 (베어 CEO가) 기억해줘서 영광이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외야 훈련은 가장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쉐인 로빈슨 코치의 주도로 직선 코스를 전력 질주하며 연속으로 날아오는 공을 처리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쉽지 않은 과제였지만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소화해내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정후는 직접 공 박스를 나르며 훈련을 돕는 동시에 틈틈이 개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수비 훈련 이후에는 배팅 케이지로 장소를 옮겼다. 아다메스는 선수들의 요청에 응해 직접 방망이를 잡고 피칭 머신의 공을 쳐 보이며 환호를 받았다. 비록 타구는 파울에 그쳤지만, 7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메이저리그 스타의 스윙을 눈앞에서 보는 경험 자체가 특별했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클리닉은 빠르게 지나갔다. 베어 CEO와 포지 사장도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을 지켜보며 고교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주의 깊게 살폈다.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왜 샌프란시스코가 직접 왔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