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출시되는 고용량은 월 43만원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가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따르며 저용량은 월 21만원 대로 판매된다.
6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에서 경구용 비만약 '위고비 필(Wegovy Pill)'을 공식 출시했다. 위고비 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승인받은 최초의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비만 적응증 외에도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낮추는 효능을 인정받았다.

위고비 필은 현재 미국에서만 승인됐으며, 1일 1회 복용하는 제형으로 1.5mg, 4mg, 9mg, 25mg 등 총 4가지 용량으로 출시됐다. 본인 부담 환자를 기준으로 1.5mg 시작 용량과 4mg 용량(4월 15일까지)은 월 149달러(약 21만원)에 공급되며, 이후 두 번째 단계 용량은 월 199달러(약 28만원)로 가격이 인상된다. 추가로 출시되는 고용량 제품인 9㎎과 25㎎의 가격은 월 299달러(약 43만원)로 책정됐다.
노보 노디스크가 주사제 중심이던 GLP-1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구 제형을 첫 출시하면서, 최대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 대비 한발 앞서 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릴리는 지난해 미국 처방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이중 GIP/GLP-1 작용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로 노보 노디스크를 제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바 있다.
다만 릴리 역시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릴리는 자사의 경구용 GLP-1 후보물질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에 대해 지난해 4분기 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당초 2026년 3월 승인을 예상한다고 밝힌 상태다. 아직 FDA의 공식 허가 예정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변수도 존재한다. FDA는 지난해 11월 6일 오포글리프론을 국가우선바우처(CNPV) 프로그램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CNPV 대상 의약품은 심사 기간이 단축돼 1~2개월 내 신속 승인될 수 있어, 시장에서는 릴리의 경구 비만약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허가를 받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필 출시를 기점으로 '먹는 비만약'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가 다시 한 번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