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1~4개, 마당, 누마루 등 다양한 구조와 유형… 시세 대비 60~70% 수준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도시전설이 된 '서울의 마당 있는 집'에서 신접살림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올해 4월 서울시가 신혼부부를 위한 '한옥' 미리내집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후 내달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첫 입주자 모집에 들어간다. 외관은 한옥이지만 실내는 모두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돼 있으며 임대료는 시세 대비 60~70% 수준으로 저렴하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30일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입주자 모집이 공고되고 내달 15일과 16일 양일간 신청을 받는다.

공공한옥 미리내집은 종로·성북구에서 총 7가구 공급된다. 이에 앞서 내달 7일부터 14일까지(일요일 제외) 실제 공급될 한옥을 둘러볼 수 있는 개방행사가 열리고 12일에는 현장 설명회도 개최된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Ⅱ 방식을 준용해 임대료가 시세 대비 저렴한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은 상호전환 제도를 통해 가구별 자금계획에 맞춰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거주 중 자녀 출산 시 10년 거주 후 '장기전세주택'으로 우선 이주 신청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분양 전환은 되지 않는다.
도심 내 중심업무지구와 인접한 종로구 6곳, 성북구 1곳에서 공급된다. 종로구 '가회동 1호'(가회동 35-2)는 한옥과 양옥이 연결된 형태로 앞뒤에 마당이 있어 야외 활동이 가능하며 양옥 상부 넓은 다락 공간은 아이들 상상력을 자극한다.
가장 작은 규모의 원룸형 한옥 '계동 2호'(계동 2-39)는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는 가구에 이상적이며 '계동 3호'(계동 32-10)는 주거밀집지역 안쪽에 위치해 조용하고 마당에 작은 텃밭도 있어 도심 속 전원생활을 꿈꾸는 가구에 안성맞춤이란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방 4개와 화장실 3개, 지하 가족실, 선큰가든 등을 갖추고 있는 '원서동 4호'(원서동 24)는 이번 공급되는 한옥 중 가장 넓은 규모로 3대 이상 대가족에 해당하는 신청자를 우선 선정한다.
'원서동 4호' 다음으로 큰 '필운동 6호'(필운동 180-1)는 방 3개, 화장실 2개와 다목적실 등이 현대적 감각으로 구성돼 있으며 마찬가지로 '3대 이상 대가족' 신청을 우선한다.
창덕궁 담장에 면해 있어 끝없이 열린 하늘과 울창한 후원 조경수를 내 집 정원처럼 바라볼 수 있어 매력적인 '원서동 5호'(원서동 38)는 앞·뒷마당에 작은 텃밭, 장독대 등 한옥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성북구 '보문동 7호'(보문동6가 41-17)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혼재한 일반 주거지역에 위치해 생활 상권 접근성이 좋다. 방 하나와 화장실이 별채로 분리돼 있어 서재·놀이방·게스트룸 등 독립적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시는 한옥, 한옥 생활에 대한 실질적인 궁금증과 관심을 고려해 오는 1월7일부터 14일까지 일요일을 제외한 일주일 동안 공급 예정 한옥 7곳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현장 개방행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12일 오후 3시에는 '원서동 4호'에서 설명회도 연다.
현장 개방행사는 가구, 인테리어 등 K-리빙․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3개 플랫폼('오늘의집' 1~2호, '워키토키갤러리'와 '홍림회' 3~5호, '무브먼트랩' 6~7호)이 내부 홈스타일링에 참여해 모델하우스와 같은 연출을 선뵐 예정이다.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입주자 모집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서울한옥포털, SH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누리집에서 확인, 신청할 수 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올해 초, 공급 구상 발표 이후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져주신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이 7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간다"며 "2027년부터는 신규 한옥마을 조성 사업과 연계해 마을별 10여 호씩 꾸준히 공급, 신혼부부 주거 안정과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