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개그우먼 박나래를 시작으로 샤이니 키, 방송인 입짧은햇님이 등이 의료인 면허가 없는 A씨, 일명 '주사이모'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주사이모 게이트'가 연예계에 확산되고 있다. 주사이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팔로잉한다는 이유로 애꿎은 연예인들이 마녀 사냥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 '주사이모 게이트'…키·입짧은햇님 '활동 중단'
'박나래 주사이모 게이트' 여파가 연예계로 번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의 갈등으로 인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박나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주사이모 A씨의 오피스텔을 찾았다. 또한 자신이 머무는 곳으로 다른 연예인을 불러 수차례 피로 해소 목적의 수액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시작됐다.

박나래가 A씨를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전달받거나, 매니저 이름으로 대리 처방 받았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대한의사협회에서도 불법 의료 행위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씨의 SNS 팔로잉 리스트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A씨의 SNS에서 샤이니 키의 반려견과 온유의 사인 CD 게시글이 의심의 불씨를 키웠고, 온유 측은 지난 11일 "2022년 4월 지인의 추천으로 A씨가 근무하는 신사동 소재 병원에 처음 방문했고, 당시 병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의료 면허 논란에 대해 인지하기 어려웠다. 병원 방문 목적은 피부 관리 목적이었으며, 사인 CD는 진료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키는 해외 투어 일정을 소화하며 의혹을 잠재우는 듯 보였지만, 지난 17일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키는 "저 역시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에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다. 이번 일과 관련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성실히 하고 다시 한 번 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박나래, 키와 tvN '놀라운 토요일'에 출연 중이었던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 역시 불법으로 약을 받고 링거를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그 역시 "A씨가 일하던 병원에서 붓기약은 받은 적 있지만 다이어트약과 링거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의혹의 일부만 인정, 활동 중단을 택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뉴스핌을 통해 "연예계에서는 유독 '링거 투혼' 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도 했다. 또 연예인들이 불법 시술이나 주사 약물에 의존한다는 이야기 역시 예전부터 계속 있었던 사건들"이라며 "연예계가 시술이나 주사 등에 대해 관대하거나, 의존하는 문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비록 A씨가 실제 의료 관계자라고 인식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왕진이나 약물 치료 등에 대해서는 분명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전현무·홍진영·강민경·한혜진까지…무분별한 마녀사냥 우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주사이모 A씨가 과거 연예인들과 찍은 사진, SNS 팔로잉 목록 등이 공개되면서 불똥도 튀고 있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홍진영과 A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친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홍진영 소속사 측은 "해당 사진은 홍진영이 '사랑의 배터리' 이후 '부기맨' 활동 당시에 촬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사진을 확인한 홍진영도 스스로 촬영 시점이 너무 오래되었고, 기억도 전혀 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진영은 그 동안 가수 활동을 해 오며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한 상품, 브랜드, 병원에서 협찬 인증샷 요청으로 여러 차례의 사진을 촬영해 주었지만, 해당 병원을 방문 촬영한 것은 너무 오래돼 기억할 수 없다"라며 "A씨와 홍진영은 SNS 상에서 팔로우 관계도 아니었으며 친분 관계도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전현무는 2016년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중 차 안에서 링거 맞는 장면이 다시 재조명돼 해명에 나섰다. 소속사 측은 "의사의 판단하에 부득이하게 이동하며 처치를 마무리하는 과정의 일부가 방송에 노출된 것"이라고 했으나,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전현무 측은 당시 진료기록부와 병원 수입금 통계사본 등을 공개하며 주사이모 게이트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위 자료들을 통해 당시 전현무 씨의 의료 처치는 의료진의 판단 하에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진 적법한 진료 행위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주사이모를 팔로우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연예인이 대다수다. 강민경 역시 주사이모를 팔로우한다는 이유만으로 SNS와 유튜브를 통한 해명 요청이 줄을 섰다. 결국 강민경은 "저와 관계가 없는 일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 SNS 특성상 어떤 분들이 제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지 모두 알기 어렵다. 다만 걱정하시는 일들은 저와 전혀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한혜진 역시 주사이모의 팔로우 연예인 중 한명이라는 이유로 SNS 댓글창에는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고 해명하라", "주사이모를 알고 있느냐"라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연예계에 주사이모 파문에 연예인들의 마녀사냥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재근 평론가는 "SNS 팔로우라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단지 팔로우라는 이유만으로 해명을 요구하고 사건을 예단해 비난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안이 형사사건으로 넘어가 경찰이 수사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수사 결과가 나오는 걸 기다리지도 않고 비난하는 것은 의도치 않은 피해자를 만들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할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