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장 인선 주주총회 기약 없이 중단, 전 정권 수사 연루 의혹
은행 출신도 아닌 박춘원 후보자 통해 전북은행 쇄신 꾀했지만, 중단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JB금융그룹은 계열사인 전북은행장에 외부 출신인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선정해 안정과 쇄신을 꾀했지만, 전 정권 관련 의혹에 제동이 걸렸다.

JB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17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정일선 부행장을 제15대 광주은행장으로 선임했다. 제13대 송종욱 은행장과 제14대 고병일 은행장에 이은 세 번째 내부 출신 은행장이 다.
정일선 신임 은행장은 1968년생(57세)으로 전남고와 한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광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에는 여신지원팀 팀장과 첨단2산단지점장, 포용금융센터장, 인사지원 부장을 역임했고, 직전까지 영업전략본부장으로 영업 전반을 총괄했다.
주요 직책을 두루 맡아온 정 은행장의 발탁은 변화보다는 안정적 관리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밀착형 영업 전략으로 JB금융그룹 실적을 뒷받침해왔던 광주은행이 급격한 변화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둔 전략이라는 것이다.
반면, 전북은행 출신도 은행원 출신도 아닌 이력으로 관심을 끌었던 박춘원 전북은행장 후보자는 이날 예정됐던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구체적인 연기 사유와 재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이른바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IMS모빌리티 투자 의혹과 관련해 박 후보자가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이 이 같은 일정 연기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JB우리캐피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부적절한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 후보자는 JB우리캐피탈 대표 신분으로 지난 7월 특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박 후보자는 앞서 전북은행장으로 쇄신을 이끌 적임자로 선택됐다. 전북은행 출신도 은행원 출신도 아니지만, 박 후보자가 JB우리캐피탈 대표로 취임한 이후 2021년 연결기준 순이익이 1705억원에서 2023년 1875억원으로 늘어나며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해 신임을 얻었다.
특히 2024년에는 JB금융그룹 핵심 계열사인 광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올해 3분기까지 JB우리캐피탈의 누적 순이익은 2116억원으로 광주은행의 2336억원과 차이가 많지 않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박 후보자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전북은행 은행장 후보자로 발탁됐다. 이는 전북은행의 쇄신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현 정권이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에 전문성을 가진 박 후보자가 발탁되면서 전북은행이 생산적 금융에 보다 발맞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JB금융그룹의 쇄신은 중단됐다. 박 후보자가 위기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극복하고 전북은행의 쇄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