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치양극화 극복] (2)-② 소장파, 대통령 권력 분산 '개헌 ' 강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상욱·김소희·천하람 국회의원 대담
다당제로 가기 위한 중대선거구제 전환 제시
정치 신인 등용문 확대 의견도

한국 정치의 궤도 이탈이 심각하다. 이념, 세대, 젠더 등 각 분야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민주주의의 정상적인 작동을 가로막는 극단적 상황에 처했다. 대화와 타협은 실종됐고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 팬덤 정치가 횡행하면서 극단적인 진영의 대결 정치로 치닫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해법이 절실한 상황에서 뉴스핌은 정치 원로와 국회의원, 전문가들을 모시고 정치 양극화 실태를 분석, 해법을 모색하는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소장파 국회의원은 대통령 5년 단임제 폐해를 극복하려면 대통령 권력은 분산하고 견제는 강화하는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장파 의원은 또 팬덤 정치로 치닫는 양당제를 극복하고 다당제로 가려면 한 지역에서 한 명을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여러 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로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이달 12일 방송된 KYD 뉴스핌TV 특별기획 '국가 리스크된 정치 양극화, 어떻게 풀 것인가'에 출연해 개헌과 관련해 "제왕적 대통령은 결국 견제받지 않는 인사권에서 비롯된다"며 "(개헌의) 핵심은 권력 분산과 견제 장치 강화"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국회의원(왼쪽 첫번째), 김소희 국민의힘 국회의원(가운데),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왼쪽 세번째)이 뉴스핌TV 스튜디오에서 '국가 리스크된 정치 양극화,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5.12.15 ace@newspim.com

김소희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대통령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고 특히 인사권에 모든 권력이 쏠려 있다"며 "제도 개선 논의는 단순히 임기 조정이 아니라 권한 분산 구조를 어떻게 마련하느냐 문제"라고 말했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대통령 권한이 삼권분립을 넘어선 것도 문제로 민주적 통제 장치를 늘려야 한다"며 "대통령 국무회의가 공개되는 것처럼 국회나 각종 위원회 의사결정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구제에 대해서는 천하람 의원은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에는 찬성하며 최소 4~5인 이상 규모로 가야 다양한 정당의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소희 의원은 "중대선거구제와 비례제의 혼합형 모델로 가야 다양한 국민 목소리가 의회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신인 정치인 등용문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 김상욱 의원은 "정치 신인 진입 장벽을 낮추고 국민이 직접 비례 후보를 선택하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치양극화 소장파 대담 2부 내용이다.

-(박서영 기자, 이하 박기자) '정치 양극화' 문제를 제도적 관점에서 짚어보려고 합니다. 세 분 모두 거대 양당 구도의 한계를 언급하셨는데요. 선거제도 개편 방향으로 중대선거구제, 혹은 독일식 정당명부제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김소희 의원) 제 결론은 중대선거구제에 비례대표를 병행하는 혼합형 제도로 가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의 소선거구제는 사표가 많이 발생하고, 양당 구조를 강화시켜 단점이 크다고 봅니다. 특히 2인 선거구로 가면 기존의 거대 양당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선 인원을 늘려야 소수 정당이나 다양한 정치 세력이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김소희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뉴스핌TV 스튜디오에서 '국가 리스크된 정치 양극화,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5.12.15 ace@newspim.com

독일식 정당명부제도 꽤 흥미로운 대안이지만, 저는 현실적으로 중대선거구제와 비례제의 혼합형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가 의회에 반영되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민주당 내부를 보면 강성 지지층의 영향이 크고, 당권 경쟁에서도 그런 흐름이 뚜렷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모든 의원이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오랜 민주당 인사 중에는 저희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소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에,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논의가 공론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천하람 의원) 저도 기본적으로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에는 찬성합니다. 다만 2인 선거구제는 사실상 양당이 한 자리씩 차지하는 구조라 의미가 없습니다. 3인도 애매하죠. 최소한 4인, 5인 이상 규모로 가야 다양한 정당의 진입이 가능합니다. 북유럽 국가들처럼 8~9명을 선출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런 구조에서는 사실상 별도의 비례대표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대표성이 확보됩니다.

한국 현실에서는 비례대표에 대한 국민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중대선거구제가 그나마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생활권이 유사한데, 굳이 세 지역으로 쪼개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오히려 하나로 묶어 7~8명을 선출하거나, 4~5명씩 2개 선거구로 나누는 게 더 합리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소수 정당이나 제3당의 지역 진입도 가능해지고 정치가 다양해질 것입니다.

문제는 정당 내부 기득권입니다. 예컨대 예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신년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언급했을 때, 실제로는 국민의힘이 전국적으로 더 유리한 구조였지만, TK 지역 의석 감소를 우려해 결국 논의가 무산됐습니다. 결국 각 당의 '안전 의석'을 지키려는 기득권 정치가 제도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거죠.

▲ (김상욱 의원) 저는 토론할 때 다른 당의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우리 당의 경험을 공유하는 게 발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중대선거구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현실적으로 2~3인 선거구에 머물 가능성이 커서 국민 선택권이 오히려 좁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을 생각합니다. 첫째,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정치 신인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 무소속이나 신생 정당 후보라도 자신의 역량을 알릴 기회를 공평히 제공해야 합니다.

둘째, 비례대표 개선입니다. 현재는 정당에만 투표하기 때문에 국민이 누구를 비례대표로 올릴지 선택할 수 없습니다. 국민이 직접 비례후보를 선택하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국회의원 정수는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들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의원 수를 늘리되 보좌관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효율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의원 1인당 9명의 보좌진이 있는데, 이를 3~4명 수준으로 줄이면 예산은 오히려 절감됩니다. 대신 의원이 직접 발로 뛰며 일해야죠. 비례의석도 약 50석 정도 늘려 350명 체제로 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뉴스핌TV 스튜디오에서 '국가 리스크된 정치 양극화,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5.12.15 ace@newspim.com

-(박기자) 이번에는 대통령제 개헌론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5년 단임제가 불행한 대통령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도 여야 모두 제도 개선 논의가 있었는데요. 세 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보십니까?

▲ (천하람 의원) 저는 단임제보다는 4년 중임제가 낫다고 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5년 단임제의 문제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있죠. 다만 4년 중임제로 바꾼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핵심은 권력의 분산과 견제 장치 강화입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의 인사권을 과반이 아닌 3분의 2 동의제로 강화하면, 진영 논리 대신 합의 후보가 등장할 겁니다. 대법관, 헌법재판관, 검찰총장처럼 중립이 중요한 직위는 상대 진영도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제왕적 대통령은 결국 견제받지 않는 인사권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이 부분이 바뀌어야 협치가 가능해집니다.

▲ (김소희 의원)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5년 단임제는 군사정권의 폐해를 막기 위한 87체제의 산물이지만,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봅니다. 대통령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고, 특히 인사권에 모든 권력이 쏠려 있습니다. 4년 중임제로 바꿔도 권력 분산 장치가 없다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겁니다. 또 중임을 위해 1기 때 포퓰리즘 정책이 남발될 우려도 있죠. 그래서 제도 개선 논의는 단순히 임기 조정이 아니라 권한 분산 구조를 어떻게 마련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상욱 의원) 저는 한때 의원내각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지금은 반대합니다. 의원내각제를 실시하면 정치 기득권이 고착되고, 사회 기득권층과 결합해 카르텔 정치로 흐를 위험이 큽니다. 일본처럼 세습 정치가 고착될 수도 있죠.

또한 대통령 권한이 삼권분립을 넘어선 것도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헌법재판관 구성만 봐도 대통령의 영향력이 너무 큽니다. 이를 견제하려면 각종 분야에 민주적 통제 장치를 늘려야 합니다. 현재 민주당이 추진 중인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위원회 전환'처럼, 위원회를 통해 권한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투명성 확대 역시 중요합니다. 대통령의 국무회의가 공개되는 것처럼, 국회나 각종 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도 국민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국민 주권'이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통제할 현실적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뉴스핌TV 스튜디오에서 '국가 리스크된 정치 양극화,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5.12.15 ace@newspim.com

- (박기자) '국가 리스크가 된 정치 양극화'를 주제로 소장파 의원님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세 분 모두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사진
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