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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현 사의'에 현대차그룹 SDV·자율주행 부문 시끌...도전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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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현 "하드웨어 산업에 소프트웨어 DNA 순탄치 않았다"
정의선 회장"격차는 있을 수 있다...저희는 안전에 포커스"
장재훈 부회장 "저희 트랙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며 현대차그룹의 연말이 시끄럽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 중 하나로 꾸준히 투자해 온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과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SW) 부문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부문에서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이 한국 자동차 산업 판세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내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새 판 짜기'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Pleos SDV 스탠다드 포럼에서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송창현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8일 업계에 따르면 송창현 사장은 포티투닷 임직원들에게 "거대한 하드웨어 중심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DNA를 심고 차가 아닌 인공지능(AI) 디바이스를 만들겠다는 무모한 도전이 쉽지 않고 순탄치 않았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송 사장의 사임에 대해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에 자진 퇴임 의사를 밝혔으며, 회사는 송창현 사장의 결정을 존중해 사임을 수용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송 사장이 관장해 온 프로젝트들은 AVP본부와 42dot 등 각 부문의 리더들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운영돼 왔으며, 앞으로도 동일한 방식으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회사는 앞으로도 조직의 안정적 운영을 최우선으로 두고, 주요 프로젝트 수행에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후임 인선은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12월 인사철을 앞두고 기존 임원들의 사임과 신규 선임은 흔한 일이지만 송 사장의 사임은 현대차그룹과 자동차 업계 전체에 큰 파장을 줬다.

정의선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적자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분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송 사장은 지난 2019년 네이버를 퇴사하고 포티투닷의 전신인 '코드42(CODE42.ai)'를 창업했을 때부터 공을 들여 2021년 인수를 통해 영입한 인사였다.

지난 4년 반 동안 송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SDV와 자율주행 개발을 맡았고, 지난해 1월 현대차그룹은 분산됐던 그룹 내 관련 연구개발 조직을 일원화 해 AVP 본부를 신설했다. AVP 본부는 포티투닷, 현대차·기아 내 조직인 최고기술책임자(CTO), 글로벌전략오피스(GSO),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본부를 하나로 한 조직이다.

테슬라라는 절대 강자를 두고 후발 주자로 따라가는 입장에서 현대차그룹은 지속 투자를 해 왔지만 송 사장의 전격 사임으로 그간 조직 내 의사결정이 원만치 않았다는 점이 드러났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기존에 현대차그룹이 선택했던 '라이다(LiDAR)' 방식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테슬라가 주도하는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 사이의 갈등이다. 카메라 기반의 시스템을 제시한 송 사장과 라이다 방식의 현대차그룹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여기에 근본적으로 상대적인 '수평적인' 소프트웨어 회사 업무 시스템에 익숙한 송 사장과 그의 인력들과 '수직적' 문화가 강한 현대차그룹 기존 임직원들과의 조직 문화 충돌도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차]

파장이 커지자 현대차그룹 최고경영진들은 FSD의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테슬라에 비해 뒤처져 있음을 인정하면서 현대차그룹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송 사장의 사임 이후인 지난 5일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율주행에 대한 질문에 "저희가 좀 늦은 편이 있고 중국 업체나 테슬라가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모셔널도 지금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격차는 조금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격차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이기 때문에 저희는 안전 쪽에 좀 더 포커스를 두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지난 4일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HE 2025)'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 "전체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은 훨씬 더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흐름으로 봤을 때는 FSD도 그렇고, SDV보다 그 다음 것을 미리 준비해서 지금도 쫓아가지만 남들보다 뛰어넘어갈 수 있는 게 무엇이냐는 부분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모셔널'은 그 앞에서 하는 부분"이라며 "완전히 웨이모 수준까지는 아직 아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로봇 택시를 만들고 있다. 아직 일반적인 FSD와 이 부분에 대한 상용화의 거리는 있지만, 기술을 확보하고 내재화시키는 것은 저희 트랙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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