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아름다운 미친 사람' 촬영 중 유방암 수술
다큐 영화 완성을 위해 텀블벅 후원으로 지지 호소
"한쪽 가슴 잃었지만, 예술의 힘으로 삶을 통과 중"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여성 펑크록 뮤지션이자 화가인 황보령(55)이 유방암 3기라는 시련 앞에서도 붓과 마이크를 놓지 않으며 예술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산울림, 이상은 등과의 옴니버스 앨범 '도시락 특공대'(1996) 참여, 앨범 '귀가 세 개 달린 고양이'(1998)로 데뷔한 황보령은 노래와 그림 활동을 병행하면서 언더그라운드 씬을 휩쓸어 온 아티스트다.
![]() |
|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 한쪽 가슴을 드러내는 큰 수술을 받았지만 다큐멘터리 출연 등으로 암과 싸우고 있는 가수 황보령. [사진 = 최규성 작가] 2025.12.02 oks34@newspim.com |
황보령은 최근 자신의 인생과 예술관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아름다운 미친 사람'(감독 김이해)을 촬영하던 중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지난 7월 암 진단을 받고, 8월에 갑작스럽게 수술대에 올랐다. 투병 생활로 인해 예정되어 있던 책 출간, 음반 발매, 전시회 등 모든 공식 일정이 전면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한쪽 가슴을 절제하고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황보령은 포기 대신 '기록'을 택했다. 그녀는 자신의 변해버린 몸과 삶을 숨기기보다, 예술을 통해 그 고통마저 통과해내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아름다운 미친 사람'은 화려한 무대 위의 뮤지션이 아닌, 생존을 위해 고민하는 한 인간의 내면을 조명한다.
![]() |
|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무대 위의 황보령. [사진 = 최규성 작가] 2025.12.02 oks34@newspim.com |
영화 속 황보령은 '여자'나 '남자'라는 사회적 규정을 넘어, 변해버린 신체를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간다. 1집 수록곡인 '탈진'을 다시 편곡하며 과거와 현재, 고통과 회복을 하나의 사운드로 엮어내는 과정은 이 영화의 백미가 될 예정이다. 또 영화 속에는 그의 기행 가득한 어린 시절, 함께 음악을 만들어온 친구들과 동료,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 '바흐'와의 조용한 일상이 그려진다.
![]() |
|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그림 작업 중인 황보령. [사진 = 최규성 작가] 2025.12.02 oks34@newspim.com |
평소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황보령이지만 투병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제작비 마련을 위해 그녀는 후원 플랫폼인 '텀블벅'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완성을 위한 프로젝트다. 그의 팬들과 동료 예술가들은 "그녀의 노래와 그림에 위로받았던 우리가 이제는 그녀에게 힘이 되어줄 차례"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황보령의 예술 투혼이 담긴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미친 사람' 프로젝트 후원은 텀블벅 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 |
|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항암치료 등 어려운 치료과정이 남아있지만 씩씩하게 이겨내고 내년에는 팬들 앞으로 돌아가겠다는 가수 황보령. [사진 = 최규성] 2025.12.02 oks34@newspim.com |
황보령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모님을 차례로 잃고, 유방암 수술을 하는 등 힘든 일이 너무 많았다"면서 "한쪽 가슴을 드러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예술의 힘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황보령은 "무사히 항암 치료를 끝내고 내년에는 팬들 앞에 돌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oks3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