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위에 남은 빛의 감정을 화폭에 기록하는 김정아의 파도 이야기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문화재단 전문예술인 시각부문 개인작가로 선정된 김정아 작가가 동해의 빛과 파도를 품은 개인전을 동해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빛, 물결, 감정의 관계를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동해시 출신인 김정아 작가는 동해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인전 '파도의 빛결 - 일렁이는 색의 감정'을 열고 있다. 오는 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파도 위에 비치는 빛의 흔들림을 통해 감정의 미묘한 결을 포착하고, 존재의 순환을 화면에 기록하는 작업들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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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아 작가 개인전 '파도의 빛결 - 일렁이는 색의 감정'.[사진=김정아 작가] 2025.12.01 onemoregive@newspim.com |
유화의 물성을 중시하는 김 작가는 물감층을 여러 겹 쌓아 올려 두꺼운 마티에르를 형성함으로써 빛의 결과 파도의 리듬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중첩된 색과 거친 질감이 만들어내는 표면은 파도의 요동과 잔잔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관람객의 시각과 촉각, 나아가 파도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청각적 상상까지 자극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압축해 보여주는 구성으로, 구상과 반구상, 비구상에 이르는 폭넓은 표현 스펙트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실재하는 풍경의 인상에서 출발해 물결의 리듬과 빛의 감정을 추상적 색면과 선율로 변주하는 작업들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어떻게 내면의 풍경으로 확장되는지를 드러낸다.
김정아 작가는 "물결은 사라지지만 그 위에 남겨진 빛의 감정과 잔향을 색과 질감으로 기록해 세상과 호흡하고 있다"고 말한다. 화면 위에 남겨진 두꺼운 붓자국과 물감의 결은 순간에 스쳐 지나가는 파도의 움직임을 붙잡는 동시에, 관람객 각자의 기억과 정서를 불러내는 감정의 공간으로 작동한다.
김정아 작가는 '빛과 심연', '기억', '에메랄드와 빛' 3가지 섹션에서 총 18작품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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