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대형 건설사 회생설 퍼지며 실명 거론
롯데건설 "신용 훼손 심각"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매년 반복
업계 "PF 불안 틈타 악성 소문 확산"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롯데건설이 온라인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퍼진 '대형 건설사 부도설'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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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건설 CI [자료=롯데건설] |
26일 롯데건설은 공지를 통해 '롯데건설 회생'이 언급된 출처 불명의 정보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형 A건설사가 회생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이 글에는 "제2의 레고랜드 사태가 우려되며 파장이 크다"는 자극적 표현이 붙으며 특정 건설사가 위기 상황에 놓였다는 식의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유포 과정에서 A건설사의 실명이 롯데건설로 지목되는 내용까지 더해지며 루머가 사실인 것처럼 소비됐다.
롯데건설은 이를 전면 부인한 한편 소송전을 각오하고 있음을 알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출처 불명의 허위 정보가 사실인 것처럼 유포돼 회사의 신용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루머 작성자와 유포자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2023년부터 매년 11월에 비슷한 풍문에 시달렸다. 2022년 하반기 강원중도개발공사 기업회생('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자금경색에 빠진 이후 2023년에는 부도설이 나돌았다. 지난해에는 롯데건설의 미분양 물량이 과도해 계열사 간 연대보증에 치명타가 됐으며 그룹 소유 부동산을 매각해도 채무를 정리하기 어렵다는 지라시(증권가 정보지)가 돌면서 유포자 처벌을 위해 수사 의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리 고착화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불안 등으로 건설사 전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을 틈타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업체를 겨냥한 악의적 소문은 금융 시장과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엄중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