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협력으로 정원 1010개 조성 완료
연말까지 140개 추가 '목표 대비 115% 완성'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시청역 주변에서 근무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업무 중 잠시 짬이 날 때면 회사 앞에 조성된 '한뼘정원'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점심시간에는 세종대로를 따라 이어진 '사람숲길', '환구단 정원', '서울광장숲'을 산책하며 녹음을 즐기는 것이 직장생활의 활력소다.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20대 대학생 B씨의 통학길은 '정원여행'이다. 집 앞 도덕문화공원에서 출발해 하천산책로 도림천에 있는 매력정원과 관악산 나들목공원, 으뜸공원을 차례로 걷다보면 어느새 학교 정문 앞에 도착한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하천 수생식물, 가을에는 단풍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2024년부터 3년간 서울 곳곳에 1007개의 다양한 정원을 조성하는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1년 앞당겨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까지 선보인 정원은 1010개로 '걸어서 5분 내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서울'에 가까워지게 됐다. 연말까지 140곳을 추가 조성, 목표 대비 115%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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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물 녹화. 강서구 고가 아래, 물빛정원 [사진=서울시] |
이 프로젝트는 시민 누구나 정원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도심 곳곳에 정원을 조성하는 '정원도시 서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매력가든(967곳)은 가로변과 주택가 등에, 동행가든(43곳)은 의료·복지시설에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조성됐다.
이번 프로젝트 조기 달성은 서울시와 자치구의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초기 계획은 서울시 단독 추진이었으나, 25개 자치구의 참여로 조성 속도가 빨라졌다. 1010곳 중 서울시 추진이 741곳(73%), 자치구 추진이 269곳(27%)이다.
정원으로 변화한 부지는 총 68만㎡(약 2만500평)로, 여의도공원의 3배에 해당하며, 시멘트 등의 인공 포장을 제거하고 녹지를 조성한 곳이 절반에 이른다. 이는 도시의 회색 공간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며 시민들에게 생기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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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진구 구의동 마을정원 [사진=서울시] |
서울시는 다양한 계절의 정원을 연출하기 위해 개화 시기를 다르게 설정한 교·관목 113만 8502주와 초화류 408만 7225본을 심었다. 신규·재조성된 68만㎡ 규모의 녹지는 이산화탄소 약 469톤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프로젝트를 통해 정원이 시민의 일상에 가까워지고, 방문객이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5분 정원도시 서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