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구루' 건드라크 경고
현금 비중 늘리고 사모시장 멀리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흡사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사모신용 시장의 1조7000억달러 규모 '쓰레기 대출'이 다음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2007~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재포장과 같은 양상이 사모신용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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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리 건드라크 [사진=블룸버그] |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의 채권 구루로 통하는 제프리 건드라크는 팟캐스트에서 "터무니 없는 밸류에이션과 믿기 힘들 정도로 투기적인 베팅이 난무한다"며 "현금 비중을 늘리는 한편 사모시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블라인 캐피탈의 창업자인 건드라크는 시장 붕괴에 대비한 헤지 전략으로 20%의 현금 포지션을 권고했다. 민간 기업에 대한 불완전한 대출과 AI에 대한 과장된 기대가 결국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는 경고다.
그는 "1조7000억달러 규모의 사모신용 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부실 대출에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대출 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와 자동차 부품 업체 퍼스트 브랜즈 그룹의 붕괴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건드라크는 AI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베팅 역시 투기적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주장한다. 엔비디아(NVDA) 주가가 이달 들어 8% 하락하는 등 AI 테마주의 약세 흐름과 맞물려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그는 2007~2008년 금융위기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풀려진' AAA 등급과 최근 사모신용 시장의 상황이 흡사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모시장에는 단 두 가지 가격, 100 아니면 0만 존재한다"며 "언제든 팔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해 보이지만 파는 가격이 날마다 계속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주택 리모델링 업체 레노보 홈 파트너스에 제공한 대출의 가치를 '0'으로 판단했다. 불과 1개월 전 달러당 100센트의 가치를 평가받았지만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셈이다.
금에 대해서도 건드라크는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연초 25%의 비중을 권고했지만 15%로 낮춰 잡은 것.
그는 "금융시장의 문제는 언제나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살 때 찾아온다"고 말했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