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판매 첫 20만대 돌파
월간 신규판매 비중 50% 돌파
판매 늘었지만 국산 55% 그쳐
테슬라 공세에 BYD도 '도전장'
가격·제품 경쟁력 제고 '숙제'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올해 들어 국내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 월간기준 친환경차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면서 내연기관차를 앞질렀다. 또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가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고, 누적 100만대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국산차 비중이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은 전기차의 질주 뒤에 가려진 짙은 그림자다. 50%대로 주저앉은 전기승용차 국산 비중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정부와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전기차 '캐즘' 극복하고 가파른 '질주'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지난 13일 기준 20만 650대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기존 연간 최고치(2022년 16만4000대)를 3년 만에 경신했으며, 연간 10만대를 돌파한 2021년 이후 4년 만에 두 배로 급성장한 것이다(그래프 참고).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지난 13일까지 88만4894대를 기록했다. 가파른 증가세를 감안할 때, 내년 1분기 중에는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현 추세라면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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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는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월간기준 판매량 50%를 넘어선 이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수소차 판매는 아직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4만3468대가 판매되어 전년(3만7930대) 대비 5.5% 증가한 수준이다.
전기차 판매가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극복하고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정부도 고무적인 표정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수송부문 탈탄소 전환의 핵심축인 전기차 보급이 올해 크게 늘어 가속화 동력을 얻은 것은 고무적"이라며 "향후 전기·수소차의 신차 보급비중이 2030년 40% 이상, 2035년 7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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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국산 비중 내리막길…BYD까지 도전장 '이중고'
하지만 전기차의 국산 비중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전기차 질주의 화려함 뒤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 전기차의 국산 비중은 올해 55% 수준으로 떨어졌다. 차종별로 보면, 전기승용차가 54.7%에 그쳐 절반 가까운 시장을 수입차에 내주고 있다. 전기승합차도 63.7% 수준에 그쳤고, 전기화물차는 92.7%로 선방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승용차의 경우 지난 2016년과 2017년 90% 안팎으로 높았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2020년 47.6%까지 떨어졌다. 2021년 이후 60%대로 올라섰다 지난해부터 다시 5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아래 그래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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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미국산 테슬라가 국내시장 판매가 본격 확대된 시기다. 테슬라의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국내 시장도 크게 반응하며 고전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는 중국산 BYD까지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3월 10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4월(543대)에 처음으로 500대를 넘어섰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 9월(1020대)에는 처음으로 1000대를 돌파하며 토요타(912대)를 제쳤다.
향후 국내 전기차 경쟁에서 BYD는 테슬라와 함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업계에서는 그간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사실상 독과점 구조를 누렸던 현대·기아차가 보다 혁신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가격과 품질 경쟁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국내 자동차업체의 경쟁을 더욱 촉진하는 방향으로 전기차 보급정책을 손질하고 있다. 특히 성능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차량을 우대하는 보조금 정책을 통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차량이 시장에 출시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단순한 보급 대수 확대를 넘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도록 촘촘하게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