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4년까지 샌디에이고 유틸리티로 활약···골드글러브까지 수상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미국 현지에서 김하성의 '친정팀 복귀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옵트아웃을 선택하며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온 가운데, 과거 4년 동안 몸담았던 샌디에이고가 그를 다시 품을 가능성이 언급됐다.
미국 매체 TWSN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최근 몇 년간 샌디에이고는 공격적인 투자와 과감한 비용 절감 사이를 오가며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라며 "선수단에는 재능 있는 전력들이 여전히 많지만, 또 한 번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운 결말을 겪었고, 여기에 선발 로테이션 주요 자원들이 FA로 빠져나가면서 팀 구성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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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이 매체는 이런 배경 속에서 "샌디에이고가 팀 전력을 강화하면서도 과도한 비용 지출을 피할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이미 구단과 궁합이 좋았던 김하성을 다시 데려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라며 "그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 나온 베테랑 내야수 중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첫해에는 타율 0.202에 그치며 타격 적응에 난항을 겪었지만,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출전 기회를 꾸준히 확보해 팀 내 입지를 넓혀 나갔다.
적응을 마친 2022년에는 150경기에서 타율 0.251, 11홈런을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했고, 2023년에는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까지 더하며 공수주 전반에서 확실한 업그레이드를 보여줬다. 특히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 수비를 인정받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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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2024시즌 막판 예상치 못한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타율 0.233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를 나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3억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어깨 수술 후유증으로 개막 선수단 합류가 어려웠고. 이후 햄스트링, 종아리, 허리 통증까지 이어지며 상태가 악화되면서 9월 초 결국 웨이버 공시 대상이 됐다.
그럼에도 새로운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주전 유격수 보강이 시급했던 애틀랜타가 그를 영입했고, 팀 합류 후 24경기에서 타율 0.253, 3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기록하며 부족한 컨디션 속에서도 주전 자리를 지켰다. 샌디에이고 시절만큼의 활발한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상황 대응 능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TWSN스포츠는 시즌 후반 활약에 주목하며 "김하성은 부상에 시달렸던 지난 몇 년 동안 타석에서 정상적인 타격 리듬을 찾기 어려웠지만, 애틀랜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그가 다시 옛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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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이어 "샌디에이고 시절 그는 팀 내 핵심 전력이었고, 여러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구단도 김하성을 높이 평가했지만, 재정 문제와 당시의 부상 우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결별했다. 이번 오프시즌은 그를 다시 데려올 적기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실적인 장벽도 만만치 않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선발진 보강이 최우선 현안으로 꼽힌다. 구단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될 만큼 재정 상황도 여의치 않다.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과 FA 시장의 수요·공급 구조를 고려할 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까지 투자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의 시장 평가에 다소 신중한 시각을 드러냈다. 매체는 "그는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보냈고, 탬파베이에서는 2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애틀랜타 합류 후 기록도 좋지는 않았다"라며 "어깨 수술의 여파로 송구 정확도와 수비 범위가 감소한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다면 여전히 리그에서 손꼽히는 올라운드 내야수로 복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