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코코볼 가격 오류 이어 또다시 발생한 기술적 오류
단시간 복구에도 체감 불편 커져 "새벽배송 멈추면 더 큰 혼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에서 시스템 오류가 연이어 발생하며 이용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검색 기능 장애부터 가격 오류까지 문제 유형은 제각각이지만, 대부분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된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플랫폼 규모 대비 불가피한 기술적 이슈"라는 시각과 "안정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14일 저녁 8시30분경부터 9시40분경까지 쿠팡에서는 검색창이 작동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홈페이지나 앱 접속은 정상적이었지만 키워드를 입력해도 검색 결과가 표시되지 않거나 검색창이 반응하지 않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용자들은 "앱은 열리지만 검색이 전혀 안 된다", "브라우저를 바꿔도 동일 증상이 반복된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불편을 토로했다. 한 이용자는 고객센터로부터 "시스템 오류 확인 중이나 복구 시점을 확답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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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측 공지사항. [사진=쿠팡 앱 캡처] |
쿠팡은 서비스 정상화 이후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검색 서비스에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했다"며 "현재는 정상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장애 역시 약 한 시간 남짓한 시간 후 빠르게 복구됐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검색 하나 멈췄을 뿐인데도 불편이 이 정도다. 만약 새벽배송까지 멈춘다면 생계가 걸린 소상공인은 물론, 일상에 의존하는 소비자들까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남기기도 했다. 또 한 소상공인은 "검색 장애로도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새벽배송처럼 '시간이 생명'인 서비스가 멈춘다면 하루 매출에 의존하는 소상공인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서비스 오류가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 5월에는 농심 '육개장 사발면'(36개입)이 로켓배송 페이지에서 5040원에 노출되면서 개당 가격이 약 140원 수준으로 표시돼 주문이 폭주했다. 쿠팡은 단순 오류라고 해명하며 약 1시간 만에 판매 글을 삭제했다. 이미 배송된 물량은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처리했고 미배송 건은 취소 후 쿠팡캐시 5000원이 지급됐다.
지난 7월에는 '포스트 오곡 코코볼 컵(30g)' 제품 118개가 3800원에 판매되는 일도 벌어졌다. 단품 가격이 수량 118개 묶음으로 잘못 연결되며 약 5시간 동안 4만 건의 주문이 접수됐다. 판매자는 "정상적으로 1개입으로 등록했지만 시스템 오류로 다르게 노출됐다"고 설명했고 쿠팡은 해당 주문을 일괄 취소하며 사과 공지를 발송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거래 규모와 시스템 복잡도가 커진 만큼 기술적 리스크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단기간 내 복구되는 점을 감안하면 치명적 장애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이용자가 많을수록 작은 오류도 체감 피해가 커지는 만큼 근본적인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