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호 원도심정책연구원 이사장
부산 서구는 지역 경제와 도시 재생에 있어 독특한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서구 원도심은 1960~70년대 산업화 시기에 형성된 노후 주거지와 골목길, 산복도로가 특징인데, 이런 전통적 공간은 주민 생활과 밀접하지만 개발·재생에서 불가피하게 주민 반발과 갈등이 심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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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춘호 원도심정책연구원 이사장 |
좁은 도로와 경사지 지형은 공사 시 안전사고 위험과 주민 불편을 증폭시키며, 재개발 기대감 속 부동산 투기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
이러한 지역적 제약환경에서 성공적 재생과 경제 활성화는 '주민 참여'와 '투명한 소통'을 기반에 두어야 한다. 주민들이 사업 초기부터 의견을 개진하고, 지분 참여 기회를 갖는 등 소유권과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도록 해야 갈등을 줄이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독일 다르데스하임이나 제주 월정마을 사례처럼 주민이 직접 사업의 경제적 혜택을 나누는 모델을 도입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의료산업과 관광산업 연계는 서구가 가진 항만 접근성, 의료 인프라, 그리고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경제 성장 전략의 핵심이다.
하지만 의료산업 육성 정책이 신속히 지역 주민 생활여건 개선과 연계되지 않으면 지역 불만은 가중될 위험이 크다. 재생사업에 따른 소음, 교통 혼잡 등 생활 불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주민 맞춤형 복지와 정주여건 개선에도 집중해야 한다.
부산 서구는 산복도로와 해안이라는 자연환경, 수산업과 의료 중심 산업구조, 그리고 노후 원도심 특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곳이다.
이런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되, 다각적 주민 참여와 협력, 투명한 행정과 안전 중심 사업 운영, 그리고 경제와 복지의 균형 발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주민이 주체가 되는 재생과 경제 활성화만이 부산 서구가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서구의 지역 맞춤형 주민 참여 모델 개발과 경제-복지-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전략 수립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이것이야말로 부산 서구 원도심 재생과 지역 경제 회복의 성공 열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