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부실 정리·충당금 축소 영향…"영업확대보다 건전성 강화 집중"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적극 정리하면서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3분기 연체율이 1년 9개월 만에 6%대로 낮아졌고, 충당금 전입 규모 축소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651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4221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정리 및 선제적 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분기 9000억원에서 2·3분기 각각 7000억원으로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3분기 저축은행 총자산은 124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조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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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저축은행중앙회] |
반면 경기 회복 지연으로 대출 취급이 줄며 총여신은 93조4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수신은 연말 만기 도래 예금에 대비한 사전 유치 영향으로 105조원까지 5조5000억원 늘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연체율은 6.90%로 전 분기(7.53%) 대비 0.63%포인트 하락했다. PF 공동펀드 매각 등 적극적인 채권 상·매각이 영향을 미쳤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79%로 전 분기(9.49%)보다 0.70%포인트 떨어졌고, 유동성비율(122.31%)과 대손충당금비율(110.83%) 모두 법정기준(100%)을 상회했다.
이자이익은 제자리걸음 수준을 이어갔다. 신규 대출 취급 금리가 올해 3월 10.8%에서 9월 9.2%로 낮아지며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 이자이익 규모는 2분기와 3분기 모두 1조4000억원으로 동일했다.
정책금융상품 취급은 늘었다. 햇살론과 사잇돌2 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000억원 늘어난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중금리대출은 19조5000억원에서 17조4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함께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이 올해 하반기 16.51%로 낮아진 영향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실채권 정리로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다만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등 영업 제약 요인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업확대 전략 보다는 자산건전성 제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어 "서민금융 기관으로서의 역할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 영세사업자 및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공급은 지속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