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2026~2027년 금값 5,000달러 전망"
전문가들 "중장기 금 강세 재료 유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달 초 온스당 4,000달러가 무너져 조정 우려를 키웠던 금값이 상승세를 재개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5,000달러 전망까지 나와 눈길을 끈다.
10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UBS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값이 2026년 혹은 2027년에 사상 최고치인 5,000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값은 지난달 말 4,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반등해 온스당 약 4,100달러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몇 주 전 기록한 최고가 4,381.58 달러 대비 약 6% 하락한 상태다.
![]() |
| 금 선물 가격 6개월 추이 [사진=마켓워치차트] |
UBS 전략가들은 "핵심 포지션이 점점 더 탄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금은 장기 전략 자산이자 자산 배분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금 투자자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주식·채권·달러·기타 자산에서 금으로 재배분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금 시장 규모가 다른 자산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이러한 광범위한 이동이 소폭이라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들의 달러 외 자산 다변화 목적 금 매입 증가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개인 투자자들의 금 매수가 결합될 경우, 금값은 다시 한층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2V 리서치의 제프 제이콥슨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 역시 지난주 보고서에서 여전히 금에 대해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금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이 50일 이동평균선 위에 머물러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기술적 측면에서 중요한 신호다.
제이콥슨은 "이처럼 급락 이후에도 금이 뚜렷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조정 시 매수 기회를 계속 활용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미국 달러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주춤한 점을 지적하며,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 시 금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금값 상승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픽텟 자산운용 전략가들도 지난 몇 주간 금에 대한 근본적 상황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금값을 55% 끌어올린 강세 재료 대부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픽텟 팀은 "금값이 가파르게 올라 밸류에이션은 높은 수준이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지지적이다. 실질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지속하며, 선진국 공공재정 적자의 확대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물론 금값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오스틴 피클 전략 분석가는 "금은 역사적으로 과열된 상태였으며, 최근 조정은 필요하고 건강한 통합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 과열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향후 몇 달간 금값이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 |
| 금괴 [사진=블룸버그통신] |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