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이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밝혔다. 중동이 아닌 중앙아시아 국가가 이 협정에 가입한 것은 카자흐스탄이 처음이다.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은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들간 외교 정상화 협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때 주도해 2020년 9월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이 처음 체결했다. 이후 모로코와 수단이 동참했다. 유대교와 이슬람의 공동 조상으로 여겨지는 예언자 아브라함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카자흐스탄은 인구의 70~75% 정도가 이슬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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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백악관에서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마친 뒤 만찬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공식적으로 아브라함 협정 체결에 동의했다"며 "위대한 지도자의 위대한 나라가 이 협정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카자흐스탄은 나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게 될 많은 국가들 중 첫 번째 국가"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카자흐스탄은 아브라함 협정이 등장한 이후 이 협정에 가입한 최초의 중앙아시아 국가"라고 했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아브라함 협정에 추가 동참 국가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카자흐스탄은 이번 협정 가입의 '경제적 의미'를 강조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협정 가입은 경제 협력 측면에서 우리가 일정한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미국과 핵심 광물 분야에서의 협력 관계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카자흐스탄의 텅스텐 매장지 개발과 관련된 양국의 합작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작 투자를 '큰 거래(big deal)'라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보다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약 8000㎞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긴밀한 동맹국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9월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은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카자흐스탄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