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에 잘피 1000㎡ 이식...슬래그 활용 바다비료로 성장 촉진
[광양=뉴스핌] 권차열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광양만 해역의 해양 생태계 복원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두 기관은 전날 광양 장내포구 1000㎡ 해역에 해양생물보호종인 잘피 성체 1000개체와 종자 5000개체를 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날 열린 잘피림(林) 조성 행사에는 양준석 광양시 관광문화환경국장, 최등모 광양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김맹철 광양시 어민회장을 비롯해 RIST, 광양환경운동연합 등 40여명이 참석해 잘피림 조성 작업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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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광양만 장내포구에서 질피림 조성 행사를 가졌다 [사진=광양제철소] 2025.11.07 chadol999@newspim.com |
잘피는 바다 속에서 광합성을 하는 대표적인 해양식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 '블루카본(Blue Carbon)'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토양 숲보다 최대 50배 빠른 속도로 탄소를 축적할 수 있다. 어류와 갑각류의 서식지를 제공해 해양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기여한다.
광양만 일대는 원래 잘피 서식에 적합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나, 연안 개발과 수질 변화로 군락 면적이 감소해 복원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포스코와 RIST는 이를 고려해 최적의 시기와 방법을 검토, 장내포구 일대를 복원 대상지로 선택했다.
이번 조성 사업에는 제철 슬래그를 활용한 '바다비료'를 투입해 잘피의 생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바다비료는 철(Fe) 이온 형태로 영양분을 공급해 해조류 성장을 돕는 친환경 소재다. 포스코는 향후 잘피림 성장 상태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최적 생장 조건을 규명해 복원 기술을 다른 연안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 지역 해양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포스코형 바다숲'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열린 IPCC 제63차 총회에서는 해조류를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하는 지침이 채택돼 블루카본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확인됐다.
chadol9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