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역대급 사탐런'…사탐 10% 늘고, 과탐 15% 줄었다
사탐은 등급 인플레, 과탐은 경쟁률 심화…"실수 최소화해야"
영어 1등급 비율, 6평 19%→9평 4.5% 급감…오답 점검해야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시업계에서는 '사탐런' 현상과 널뛰는 영어 난이도에 방점을 찍고 막판 준비에 몰입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5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수능의 대표적인 특징은 사탐런 현상 심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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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탐구 과목 응시 현황. [사진=김아랑 미술기자] |
사탐런은 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사회탐구(사탐)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을 말하는 용어다.
교육부는 이과생들의 문과생이 주로 지원하는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하는 '문과침공'이 심화하자 2025학년도 수능부터 사탐 2과목 응시자도 자연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문과침공을 잡기 위한 대책이었지만 상위권 이과생들을 중심으로 과학탐구(과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사탐에 몰리는 결과까지 불러온 모양새가 됐다.
실제로 올해 사탐 영역 응시생은 1년 새 약 10% 늘어났고, 과탐 영역 응시생은 15%가량 감소했다.
올해만 보면 사탐 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는 32만4405명(61.0%), 과탐 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는 12만692명(22.7%)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응시생이 쏠려있는 사탐은 한두 문제 차이로 1, 2등급이 갈리는 '등급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과탐은 최상위권 수험생이 몰려있는 데다, 모수도 작아져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추기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입시전문가들은 사탐런이라는 특이점에 더해 암기 과목이 대다수인 만큼 남은 일주일간 탐구 과목에 열중할 것을 조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탐구는 중위권 학생들도 만점을 목표로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무조건 실수를 줄여야 한다"며 "며칠이 남았더라도 반복적으로 암기하고, 또 암기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수학·영어와 같이 원리를 이해해야 하는 과목보다는 암기 과목이 짧은 시간 안에 성적을 올리기 수월하다"며 "다만 사탐런을 한 자연계 학생들의 경우 수학 공부를 완전히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수학을 공부하다 머리를 식히는 타이밍에 사탐 과목을 암기하는 식의 공부법을 추천한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과목 중에서는 6월·9월 모의평가(모평)에서 난이도가 널뛰었던 영어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지난 9월 모평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4.50%로 집계돼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 모평(19.10%) 보다 크게 감소했다.
9월 모평의 경우 재작년 수능의 영어 1등급 비율(7.74%), 지난해 비율(6.22%) 보다 낮은 수치다.
영어는 주요 과목 중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를 맞추기 위한 보루로 삼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근래 가장 어려웠던 9월 모평을 기준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임 대표는 "지문 몇 개 더 본다고 실력이 늘고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시점은 아니지만, 단어 하나를 알고 모르고는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라며 "우선 1등급 비율이 너무 높았던 6월 모평은 아예 배제하고, 9월 모평 대비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오답 문항을 점검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