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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전환] "버블 아닌 변곡점"...AI가 산업 지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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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200 돌파…삼성·SK·현대차, 엔비디아와 전방위 AI 협력 본격화
엔비디아 GPU 26만 장 우선 공급…한국, 세계적 'AI 컴퓨팅 허브'로 부상
제조·물류·의료·에너지 등 전 산업에 AI 접목…구조적 대전환 시작
AI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SK 울산에 7조 원 규모 하이퍼스케일 DC 건립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2025년 11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훈풍'을 타고 삼성전자는 '11만전자', SK하이닉스는 '62만닉스'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과거 '닷컴 버블' 사태처럼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AI'가 실제로 산업을 움직이며 시장의 구조를 바꾸는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4200선을 돌파해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관세 협상 관련 호재와 함께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전방위 AI 협력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엔비디아·오픈AI·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AI 인프라 구축과 소버린 AI 개발, AI 생태계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하면서 AI가 한국 산업 구조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는 엔비디아로부터 26만 장에 이르는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적으로 공급받게 되면서 세계적인 'AI 컴퓨팅 허브'로 주목받게 됐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37p(2.78%) 오른 4,221.87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3p(1.57%) 오른 914.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스핌DB]

엔비디아가 우리나라에 우선 공급을 약속한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GPU는 고성능 컴퓨팅 및 AI 워크로드를 위해 제작된 가속기용 GPU로, 오픈AI의 '챗GPT'·앤트로픽의 '클로드'·구글의 '제미나이'·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X' 등과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학습·추론하는 데 필수적이다.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가 거의 모든 산업군에 도입이 확대되면서 산업의 밸류체인과 기업 내부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산업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가 거대한 변곡점을 맞은 셈이다.

◆ '제조·물류·의료'까지…AI가 바꾸는 산업 현장

AI는 단순히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 보조 도구의 수준을 넘어 공장(제조)과 물류창고(유통), 병원(헬스케어)과 발전소(에너지) 등 사회 인프라에도 접목돼 이미 구조적 변화를 만들고 있다.

예컨대 제조 현장에서는 초음파 센서 기반의 AI 예지보전 솔루션이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해 생산 라인의 중단을 최소화하고, 물류 산업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포장·분류·적재 등 공정을 자동화하며 노동 구조와 물류 프로세스를 재편하고 있다.

의료 부문에서는 한국어 특화 의료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진단·기록·보험 청구를 통합 지원하며 의료 행정 체계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제약 산업에서는 AI가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해 연구개발 프로세스를 단축하고 있다. 발전소 등 에너지 산업에서도 AI 기반 설비 진단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고장을 사전에 예측·관리하며 에너지 효율 중심의 운영 구조로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AI가 각 산업의 '프로세스 단위 혁신'을 넘어 운영 체계와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구조적 전환의 촉매로 작동하고 있는 가운데, AI를 통한 산업 구조 변화의 핵심으로 'AI 데이터센터(AI Data Center, AI DC)'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전경. [사진=네이버]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 센터가 데이터 저장과 트래픽 처리를 중심으로 조성된 것과 달리 대규모 AI 연산 및 모델 학습·추론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다. AI 학습 최적화에 맞춘 GPU 클러스터·초고속 네트워크·냉각 시스템·전력 인프라 등이 설계돼 있어 단순한 서버실이 아닌 AI 모델 학습과 추론이 이뤄지는 'AI 시대의 제철소'의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 정부는 AI 모델 학습·서비스를 위한 대형 컴퓨팅 인프라 허브 조성을 목표로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을 포함해 2030년까지 GPU 5만 장 이상을 확보해 기존의 분산된 AI 인프라를 통합하고, 대학·연구기관·스타트업·공공기관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을 운영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민간 GPU 자원을 연동해 국내 AI 기업이 자체 GPU를 구매하지 않아도 일정 연산력을 임대하거나 클라우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제조·의료·에너지 등 산업별 AI 프로젝트를 국가 단위에서 지원하는 'AI 산업 가속 허브'로 운영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민간 투자 역시 정부 정책과 호흡을 맞춰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은 2031년까지 약 5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인천·경기·울산 일대에 3개 이상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가 시공 중인 'SK AI DC' 울산 현장에서 기초공사가 진행중인 모습. [사진=SK에코플랜트]

특히 SK그룹은 아마존과 협력해 7조 원을 투자해 울산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이 사업에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에코플랜트·SK가스 등 계열사들이 참여하며, 해당 데이터센터는 단순 서버 설치 시설이 아니라 GPU 초고집적 랙 설계·공랭·수랭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에너지·전력 공급 인프라까지 포함된 AI 전용 인프라로 설계됐다.

SK텔레콤은 '울산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AI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서남권에 AI DC를 추가 건립해 국내 거점을 강화한 뒤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 10월 오픈AI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서남권 지역에 AI DC 설립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AI 서비스가 늘어남에 따라 통신사가 확보해 온 네트워크 인프라가 재조명받고 있다"며 "전국에 연결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AI DC와 온디바이스 AI 사이의 간극을 메꿀 수 있는 에지 AI와 AI가 적용된 지능형 통신망 기술, 즉 AI-RAN은 통신사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전력·냉각·통신…AI 인프라를 떠받치는 숨은 전쟁

AI 인프라 확장은 데이터센터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전력망 안정화·냉각 시스템 고도화·부지 개발·네트워크 백본 확충 등 실질적인 인프라 투자와 기술이 동시에 요구된다. 예를 들어 AI 서버 한 대가 소비하는 전력은 일반 서버의 3~5배에 달한다. 수천 대의 GPU가 동시에 구동되는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이를 뒷받침할 전력망 안정화와 에너지 효율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에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전KDN과 현대일렉트릭은 각각 AI 센터 전용 배전반과 변압기 고효율화 기술을, LS일렉트릭은 전력 피크를 자동 제어하는 AI 전력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냉각 시스템도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솔루션을 개발해 올해 4월 미국 'DCW 2025'에 공개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 플렉스와 모듈형 냉각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직접액체냉각유체 'Kixx DLC Fluid PG25'를 출시하고 삼성SDS와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에 실증을 진행 중이다.

LG전자가 보유한 냉각 솔루션과 친환경 열회수 시스템, 고효율 직류(DC) 전력 솔루션 등을 활용해 가상으로 구축한 AI 데이터센터 모습. LG전자는 칠러, 액체냉각 솔루션 등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업기회 확보를 추진한다. [사진=LG전자]

부지와 네트워크도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IDC보다 면적당 전력 밀도가 3배 이상 높고 100MW 이상급 전력을 상시 공급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수도권뿐만 아니라 울산·해남 등 비수도권 지역까지 전력·토지·통신망이 결합된 신형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 등은 AI 전용 캠퍼스형 데이터센터 설계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건설업이 IT 인프라 산업으로 진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AI 서비스는 결국 전력·냉각·건설·통신이 맞물린 종합 인프라 산업 위에서 작동한다. AI 산업의 경쟁력은 모델의 크기나 알고리즘이 아니라 그 모델을 돌릴 수 있는 물리적 인프라의 체력으로 결정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규모는 2023년 3728억 달러에서 2029년 6241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데이터센터·AI·가상화폐 전력 소비가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2539억 달러로, 2022년 이후 연평균 169.4%의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투자 금액 및 투자 유치 실적에서 가장 앞서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 중심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투자 부진과 수도권 과밀화, 낮은 국산 장비 활용률, 전력 효율성 부족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뒤처지는 상황이다. 최근 5년간 우리 기업의 해외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4억 달러로 미국의 0.1%에 불과하고, 국내 유치 실적도 미국의 6.8% 수준에 머물렀다. 수도권에 데이터센터의 73%가 집중돼 전력 과부하가 심각한 반면, 비수도권은 통신망·운영 인력 부족으로 유치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국내 데이터센터의 평균 전력사용효율지수(PUE)는 1.76으로 글로벌 평균(1.55)보다 낮은 에너지 효율을 보이며, 서버·스토리지의 국산 장비 활용률도 각각 11.1%·6.7%에 불과해 수출 산업화를 위한 자립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다.

◆ 정부·민간 총력전…"AI 고속도로 구축해야"

정부는 내년도 AI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며 AI 대전환 시대에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내년도 예산 728조 원 중 AI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10조 1000억 원으로 편성하고, 피지컬 AI 지역거점 조성 및 고성능 GPU 조기 확보·AI 인재 양성 및 인프라 구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는 연구개발 예산 역시 역대 최대폭으로 올렸다. 내년 R&D 예산은 올해보다 19.3% 늘어난 35조 3000억 원으로, 첨단산업 분야별 핵심 기술개발·민간 수요 기반 기술사업화·첨단인력 확보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우리 정부의 이 같은 AI 전략에 대해 앞서 발간한 '한국 경제 블루프린트' 보고서를 통해 '이중 트랙 전략(dual-track strategy)'으로 규정했다.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AI 기업(OpenAI·MS·엔비디아 등)과의 협력을 병행하는 체계로, AI 기술·데이터 거버넌스·서비스 운영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이를 통해 한국이 장기적으로 'AI 국가 패키지(AI Nation Package)'를 수출하는 산업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AI 확산에 따라 산업 현장은 'AI-인간 협업'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5 업무 동향 지표'에 따르면 전 세계 리더의 78%가 AI 특화 역할 채용을 고려 중이며, 46%는 에이전트를 통해 업무를 완전히 자동화하고 있다. 단순 기술 적용 단계를 넘어 인간과 AI가 협력하는 조직 구조 전환이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 4일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이에 산업연구원은 디지털 전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중소기업 혁신 역량 강화 지원·디지털 전환 기반 확충·데이터 공유·활용 플랫폼 강화 등 여건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 정부가 직접 개입보다는 민간 기업의 기술 실험과 상용화를 지원하는 여건 조성자 역할에 집중, 중소기업 혁신 역량 강화 및 데이터 공유·활용 플랫폼 구축·산업별 맞춤형 전략 등을 통해 민간이 자유롭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산업화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1년이 뒤처진다"며 "하지만 AI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지게 된다. 출발이 늦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부단히 속도를 높여 선발주자들을 따라잡아야 한국에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인공지능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서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정부가 마련한 2026년 예산안은 바로 인공지능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다. 국민 누구나 인공지능을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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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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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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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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