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엑설런트"…박수·환호로 화답
국힘 "야당 탄압 멈추고 재판 재개해야"
[서울=뉴스핌] 신정인 지혜진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두고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A급 연설"이라며 호평을 쏟아냈으나, 국민의힘은 "재판부터 받으라"며 연설장에 입장조차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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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5.11.04 pangbin@newspim.com |
민주당은 시정연설 약 22분간 이 대통령을 향해 박수 33회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엑설런트(Excellent, 훌륭한) 했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도 A급이고 시정연설도 A급"이라며 "전남 순천 아랫장에 갔을 때 어느 상인께서 하신 말씀이 APEC이 A급이라고 하셨는데 오늘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과 태도도 역시 A급이었다"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은 국민과 함께 'AI 시대'의 문을 열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백년대계를 만들 초석"이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민생과 미래, 안전과 평화를 위한 예산안이 대한민국 새로운 백 년의 출발점이 되도록 꼼꼼한 예산 심사와 법 제도적 지원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도 이 대통령에 대해 "차분하고 안정된 모습"이라며 "차분히 낭독하던 연설문 중 '자주국방'에서만 약간 톤을 높히셨다. 이 이상 잘하실 수 없다.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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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당 탄압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2025.11.04 pangbin@newspim.com |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고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통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 107명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특검의 영장 청구는 무도한 야당탄압"이라며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엮겠다는 목표를 미리 정해두고 시작한 답정너식 수사 결과"라고 했다.
이어 "야당의 전직 대선 후보,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등 지도자급 인사에 대한 망신주기 수사는 반헌법적인 야당탄압이자 정치보복"이라며 "야당 지도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하기 전에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부터 재개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아울러 "2024년 12월 3일 밤,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 어느 누구도 의총 공지 문자메시지로 인해 표결을 포기하거나 방해받은 사실이 없다"며 "조은석 특검은 12월 3일 의결정족수가 채워졌음에도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올 때까지 표결을 미룬 우원식 국회의장을 계엄해제 표결방해로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시정연설 직전 규탄대회도 진행했다. 의원들은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검은 양복과 넥타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현장에는 '야당탄압 STOP! 정치보복 OUT!'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고,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근조 자유민주주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앞줄에 섰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내년 총지출을 올해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으로 편성하는 예산안을 발표했다. AI(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10조1000억원을 편성했다.
allpas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