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정상회담, 대통령실 찾은 루이 여사
"잡채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불고기 인기" 언급하자
김 여사 요리책 즉석 선물…지드래곤 얘기로 웃음꽃
나전칠기 장식 일렉트릭 기타·다기 세트 선물 전달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김혜경 여사가 2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 루 즈 루이 여사에게 김 여사의 책인 '밥을 지어요'를 선물했다.
웡 총리와 함께 한국을 찾은 루이 여사는 "싱가포르에서 잡채와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불고기 등 K-푸드가 인기"라면서 김 여사의 요리책을 언급하자 김 여사가 즉석에서 선물했다.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위해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루이 여사와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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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경(오른쪽) 여사와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부인 루 즈 루이 여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친교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싱가포르, 여성 경제활동 참여 지원 다양한 정책"
두 여사는 여성의 사회 활동과 양국의 교육열, 문화 협력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가 "싱가포르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다"고 언급하자 루이 여사는 "싱가포르 정부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하고 있다"면서 "양국 모두 일·가정 양립과 저출생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싱가포르 모두 천연자원이 적고 대외 의존도가 큰 만큼 교육의 힘을 통한 우수한 인재 양성에 관심이 크다는 데 두 여사는 공감했다. 미래세대 교육에 협력해 나가길 기대했다.
김 여사는 "루이 여사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기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에서 만난 데 이어 다시 서울에서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반갑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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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경(오른쪽) 여사가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부인 루 즈 루이 여사에게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친교의 시간을 보내면서 요리책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KTV] |
◆"지드래곤 모르는 사람이 없어…공연 관람 부러움"
김 여사는 "두 나라가 수교 5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에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이에 루이 여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고생 많았다"고 인사를 건네며 "경주에서의 경험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화답했다.
특히 루이 여사는 "가수 지드래곤을 싱가포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면서 "APEC 환영만찬 공연 관람에 주변에서 부러움을 샀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루이 여사는 "APEC 정상회의 계기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불국사를 방문했다"면서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번에 경주와 서울을 모두 방문하면서 한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경험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여사는 "앞으로도 활발한 인적·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 간 유대가 한층 깊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가까운 계기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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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공식 방한한 웡 총리에게 나전칠기 장식이 된 일렉트릭 기타(사진)를 선물했다. [사진=대통령실] |
◆웡 총리 수준급 기타 연주자…루이 여사 독서 좋아해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이재명 대통령은 공식 방한한 웡 총리에게 나전칠기 장식이 된 일렉트릭 기타를 선물했다.
음악 애호가이며 수준급의 기타 연주자인 웡 총리의 취향을 반영했다. 웡 총리는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부티크 등 기타 전반에 깊은 관심을 갖는 애호가로 알려졌다.
특히 영국 명문대 유학을 선호한 기존 싱가포르 정부 장학생들과 달리 웡 총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가의 본고장인 미국 유학을 택했다.
실제 미 유학 시절 룸메이트와 함께 길거리 버스킹을 하면서 2시간가량 기타를 쳐 30달러를 벌었던 각별한 추억이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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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부인 루 즈 루이 여사에게는 목련 문양 다기 세트(사진)를 선물했다. [사진=대통령실] |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대적인 일렉트릭 기타에 한국의 전통 나전칠기 제작 기법의 장식을 더해 한국 문화의 특색을 보여주는 맞춤형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루이 여사에게는 목련 문양 다기 세트가 전달됐다. 독서를 좋아하는 루이 여사의 취향에 차를 즐기는 싱가포르 국민의 특성을 반영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예로부터 목련은 부귀영화와 공명을 상징하며 복과 덕을 부르는 꽃으로 여겨졌다. 이를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의 우호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kjw86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