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중국 국적의 리슈잉(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코리아 드림'을 실현했다. 투어 데뷔 3년 만, 71번째 출전 대회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KLPGA투어 역사상 최초로 중국 국적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리슈잉은 정규 투어 10년 만의 외국 선수 우승자 이기도 하다.
리슈잉은 26일 전남 나주시 해피니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오픈(총상금 10억 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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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KLPGA투어 첫 중국인 우승으로 코리아드림을 해낸 리슈잉. [사진= KLPGA] 2025.10.26 fineview@newspim.com |
리슈잉의 우승은 2015년 재일동포 노무라 하루가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10년 만에 나온 외국인 선수 우승이다. KLPGA투어 외국 국적자 우승은 통산 11번째 기록이며, 이중 중국인 우승은 리슈잉이 처음이다. 그는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과 함께 2027시즌까지 시드를 확보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리슈잉은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7번 홀(파5)과 8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한 뒤, 10번 홀(파4)에서 약 4.7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승부를 굳힌건 14번홀(파4)이었다. 러프에서 시도한 약 15m 거리의 칩인 버디가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2위권과 타수 차이를 2타로 벌렸다. 이후 16번 홀(파4)에서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위기를 맞았으나, 곧바로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마지막 18번 홀(파4)을 파로 마무리, 우승을 확정했다.
리슈잉은 어머니가 중국 교포이며, 8살 때 한국에 들어와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한국에서 다니면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중국 국적이지만 국내 선수와 같은 과정을 거쳐 정규투어에 입성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점프투어에 도전해 우승을 거두고, 드림투어(2부 투어)와 시드순위전을 거쳐 2023년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이는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를 거치지 않고 정규투어에 진출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 기록이다.
리슈잉은 우승 직후 "너무 행복하다. 어릴 때부터 너무 꿈꿔왔던 순간이다.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 박소혜 박혜준 유지나 마다솜은 9언더파로 공동2위, 전우리는 공동7위(8언더파), 정윤지는 공동10위(7언더파)를 기록했다.
KLPGA투어는 S-OIL챔피언십과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2개 대회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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