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농구(NBA)가 충격적인 도박 스캔들에 휘말렸다. 전·현직 선수와 코치 등 34명이 불법 스포츠 베팅 및 사기 도박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범죄 수익금은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뉴욕경찰(NYPD) 등은 24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합동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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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뉴욕경찰(NYPD) 등 합동수사단이 24일 NBA 전현직 선수들 연루된 스포츠 사기 도박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10.24 zangpabo@newspim.com |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챈시 빌럽스 감독과 마이애미 히트의 테리 로지어, 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선수 겸 코치 데이먼 존스다.
FBI 발표에 따르면 로지어는 2023년 3월 23일 샬럿 호니츠 시절 경기 중 발 부상을 가장하고 조기 퇴장함으로써 베팅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베팅 플랫폼에서는 그의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에 대한 '언더(under)' 베팅이 급증했고, 실제로 로지어는 10분 만에 교체돼 의심을 샀다.
빌럽스 감독은 뉴욕·라스베이거스·마이애미 등지에서 열린 불법 포커판에 참여하여 '유명인과 경기'를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FBI가 '조직범죄와 연계된 사기성 도박판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지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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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틀랜드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챈시 빌럽스 감독이 24일 포틀랜드 연방 법원에서 열린 청문회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10.24 zangpabo@newspim.com |
수사 당국은 이들 범죄의 배후에 보난노(Bonanno), 감비노(Gambino), 제노베제(Genovese) 등 이탈리아계 마피아 5개 조직 가운데 3개가 연루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들은 가상화폐를 이용해 불법 자금을 세탁하고, 베팅으로 부당이득을 챙기며 일부 피해자에게 폭력과 협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포커판에서는 셔플링 기계와 엑스레이 테이블, 특수 렌즈 등을 이용해 상대의 패를 엿보는 첨단 수법까지 동원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NBA 사무국은 "사건의 중대성과 파장을 고려해 빌럽스 감독과 로지어 선수 모두에 대해 즉각적인 무기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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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애미 히트 가드 테리 로지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사건은 2024년 토론토 랩터스의 존테이 포터가 유사한 '프로프 베팅' 조작으로 영구 제명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터져 리그 전반의 도덕성과 신뢰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FBI 크리스토퍼 레이아 뉴욕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NBA 내부의 정보가 조직범죄와 결탁해 얼마나 위험하게 악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뉴욕과 동부 일대 마피아 조직에 대한 감시는 앞으로 결코 느슨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 스포츠계는 다시 한 번 경기 공정성을 둘러싼 신뢰 위기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불법도박이 아니라, 리그 내부 정보의 상업화라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내부자 거래"라며 제도적 보완과 강력한 처벌을 강조하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