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총 매입량 7000톤까지 끌어올릴 전망
직매입·새벽배송으로 농가 안정성 강화,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이 올해 들어 주요 인구감소지역에서 매입한 과일이 6600톤을 넘어섰다고 23일 전했다. 폭염·폭우 등 기후변화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 농가와 협업을 강화하며, 연말까지 매입량을 7000톤 가까이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1~9월 전남 영암·함평, 충북 충주, 경북 성주·의성·영천·고령 등 7개 지역에서 사과, 참외, 자두, 수박, 딸기 등 30여 가지 과일을 대규모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 늘어난 수치로, 해당 지역들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거나 한국고용정보원이 선정한 인구소멸위험지역에 속한다. 쿠팡은 로켓프레시 물류망을 통해 이들 지역의 과일을 전국 새벽배송으로 판매하며 판로를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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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전남 함평 등 인구감소위기 지역 과일 6600톤 직매입 '역대 최대'…지역 농가 살린다. [사진=쿠팡 제공] |
매입 확대의 배경에는 쿠팡의 물류 인프라 확장과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이 있다. 고령군에서는 올해 수박 매입량이 4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배 급증했고, 영암·함평 무화과 매입량도 55톤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영천 포도·샤인머스켓·멜론은 400톤 이상, 의성 복숭아·자두는 600톤가량이 판매됐다. 충주 사과·복숭아(2300톤), 성주 참외(3200톤) 등도 매입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지방 농가들은 쿠팡의 직매입이 기존 도매 구조보다 안정적이고 정산이 투명해 경영 부담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무화과 농가 '함평농부' 채상희 대표는 "쿠팡 직매입으로 판매량이 두 배 늘면서 헐값 거래가 줄고 판로가 넓어졌다"며 "하우스를 증설해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주 '수안보 복숭아 공선출하회' 신승창 회장은 "쿠팡의 직거래 덕분에 합리적인 단가를 유지하며 냉해 피해에도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쿠팡은 앞으로도 지역 농가 발굴과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못난이 사과' 200톤을 대량 매입해 신상품을 개발·판매했고, 전북 익산, 경북 안동·봉화, 충남 논산 등으로 매입 지역을 넓히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 농가와 함께 성장할수록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해 농가와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