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 = 대구문학관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지역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문학적 성과를 조명하는 특별전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이오덕(아동문학가)과 박주일(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를 지난 21일부터 대구문학관 3층 특별전시 공간에서 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오덕, 박주일은 문학인이자 교육자로서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사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오덕 선생은 한평생을 기존의 타성과 권위에 도전하며 끊임없는 자기부정을 통한 비판과 실천으로 아동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그의 삶에서 밑바탕이 되는 것은 어린이로 상징되는 사회적 약자가 스스로의 삶을 잘 지켜가도록 도우며. 나아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었다. 어린이가 쓰는 시를 '아동시', 또는 '어린이시'로 명명하며, 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어른의 세계에 종속되지 않는 진실함과 건강함을 돌려주자는 그의 제안은 지금도 절실히 마음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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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관은 '2025 탄생 100주년, 이오덕·박주일 특별전' 을 개최한다.[사진=대구문학관] 2025.10.22 yrk525@newspim.com |
박주일 선생은 상재된 열다섯 권의 시집을 통해 신선한 상상력과 섬세한 감각으로 삶의 혜안을 밝혔다. '밝은 눈의 힘이란 대단한 것이다. 천리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힘, 이 눈의 힘이야말로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라고 고희를 맞이한 시인이 쓴 글에서 밝힌 것처럼, 그는 전 생애 동안 시에 도전하며, 삶의 비밀들을 진솔하게 풀어나갔다. 공동대표로 있었던 대구문학아카데미에서 길러낸 많은 제자들이 현재 우리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에서도 선생의 문학적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의 대표 시집과 등단 문예지 등 대구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문학 및 교육활동을 다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시인의 전집과 작품집 등을 직접 펼쳐 열람할 수 있는 '작가의 서재'를 통해서는 두 시인의 대표 작품들을 읽으며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대구문학관은 이미 2022년 김춘수(시인), 2023년 여영택(시인, 아동문학가)·이우출(시조시인)·전상렬(시인), 2024년 신동집(시인)·박양균(시인) 등에 대한 100주년 특별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두 분의 작품들과 함께, 그들의 문학 및 교육활동을 소장 자료를 통해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지역의 문학에 끼친 영향도 가늠해 볼 수 있다"며 "문학과 문학교육을 향한 두 분 선생의 의미 있는 발걸음들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감동으로 새겨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rk5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