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재계 총수 총출동
엔비디아·MS·AWS·J&J 등 세계 CEO 85명 연설
AI·공급망·헬스케어 등 미래 의제 집중 논의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생성형 AI로 대미 장식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2025 APEC CEO 서밋'이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경주에서 열린다. 모두 20개 세션에 85명의 연사가 참여하며, 글로벌 경제 리더 1700여명이 집결하는 역대급 규모다. 인공지능(AI)·공급망·헬스케어·디지털 전환 등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한 '실행 중심의 토론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21일 APEC CEO 서밋 추진단에 따르면 행사는 오는 28일 오후 6시 경주 화랑마을에서 열리는 환영 리셉션 '찬란한 경주의 밤(A Glorious Night in Gyeongju)'으로 막을 올린다. '한국의 맛·리듬·정(情)'을 주제로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교류하는 자리로, KBS 교향악단의 오프닝 공연과 포레스텔라 축하 무대, DJ 퍼포먼스가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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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CEO 서밋 주요 연설자 (윗줄 왼쪽부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맷 가먼 AWS CEO (아랫줄 왼쪽부터)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회장, 사이먼 칸 구글 부사장,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사진=APEC CEO 서밋 홈페이지] |
이어 스탠딩 뷔페 형식의 네트워킹 리셉션이 마련돼 자유로운 교류가 이어진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재계 총수가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십 네트워킹 장이 될 전망이다.
29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지는 본행사에는 세계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연사로 나선다. 첫날 기조연설은 마티아스 코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맡는다. 그는 '글로벌 경제 현안과 과제(Global Economic Issues & Challenges)' 세션에서 APEC 지역 기업 리더들의 전략 변화와 AI·디지털 전환, 기후 대응, 공정무역 질서 구축 등 글로벌 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같은 날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최수연 네이버 CEO가 잇따라 연설에 나선다. 맷 가먼 CEO는 세계에서 가장 폭넓게 채택된 클라우드 플랫폼인 AWS의 경험을 토대로 AI·클라우드 융합의 산업 혁신 모델을 공유한다. 최수연 CEO는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네이버 AI 세이프티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책임 있는 AI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30일에는 공급망과 AI 공공협력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다. 첫 세션 '지속가능하고 탄탄한 글로벌 공급망 만들기(Building Resilient and Sustainable Global Supply Chains)'에서는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연사로 나선다. 그는 공급망 리밸런싱과 스코프3 배출 감축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글로벌 산업계의 탄소중립 실행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두 번째 세션 '책임 있는 AI 확산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협력 모델(Public-Private Partnerships for Scalable and Responsible AI Diffusion)'에서는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이 기조발표를 맡는다. 그는 AI 윤리와 거버넌스, 공공-민간 협력의 조화를 주제로, 신뢰 기반의 기술 확산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쿡 부사장은 "공공과 민간의 협력 없이는 책임 있는 AI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마지막날인 31일에는 에너지와 헬스케어를 주제로 한 세션이 이어진다. 오전 세션 '스마트 에너지 혁신을 위한 자율형 AI(Agentic AI for Smarter Energy)'에서는 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AI 부사장이 발표자로 나선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한화큐셀이 공동 추진 중인 에이전틱 AI 기반 전력 관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화 모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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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핌DB] |
이어 '과학기술이 이끄는 헬스케어의 미래(The Role of Science and Technology and the Future of Healthcare)' 세션에서는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회장이 연설한다. 그는 데이터 과학과 AI가 헬스케어 산업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설명하며, 세포치료·로봇수술 등 첨단 기술을 통한 글로벌 의료 혁신 방향을 제시한다. 두아토 CEO는 "과학기술은 환자 중심 의료로 향하는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이라며, AI 기반 의료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서밋의 대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장식한다. 그는 스페셜 세션 '가속 컴퓨팅이 여는 생성형 AI의 미래(The Future of Accelerated Computing and Generative AI)'에서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한다. 황 CEO는 "AI 혁명은 모든 산업의 재정의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하며, 로보틱스·디지털 트윈·자율주행 등 AI가 가져올 산업 혁신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APEC CEO 서밋은 세계적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글로벌 리더십 축제로, 한국 기업 총수와 해외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경제·지속가능 성장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번 APEC CEO 서밋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공통의 도전을 함께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한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역사와 미래가 만나는 도시 경주에서 각국 리더들이 함께 혁신의 해법을 모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