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휴먼테크놀로지가 인도 증시에 상장된 한 IT 기업과 인도 안티드론 시장 진출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을 맺은 인도 기업은 다수의 자회사를 보유한 그룹사로, 휴먼테크놀로지는 해당 그룹의 방위산업 전문 자회사와 협력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도는 '메이크 인 인디아'와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자립 인도)' 정책을 통해 방위 산업의 국산화와 현지 생산을 적극 추진 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인도 방위 시장 규모가 2025년 184억달러(약 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연평 5.79%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243억달러(약 34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인도 정부는 국방 예산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 국방 예산을 전년 대비 9.53% 늘린 818억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국경 분쟁을 비롯한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방위 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이러한 상황 속, 최근 인도의 한 안티드론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할 정도로 드론 방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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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테크놀로지 로고. [사진=휴먼테크놀로지] |
휴먼테크놀로지는 이 같은 인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이번에 협약을 맺은 기업과 각 사의 강점을 살려 현지 안티드론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기술 이전 및 협력을 통해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인도는 물론 글로벌 진출까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비밀유지 조항(NDA)에 따라 세부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룹 회장이 직접 휴먼테크놀로지 본사를 방문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였다. 휴먼테크놀로지는 조만간 해당 기업의 방위산업 부문 공장을 방문해 기술 협력과 현지 군 개발 프로젝트 입찰 방안을 논의하는 등 추가 협력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휴먼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국제 정세 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드론 방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체결한 인도 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 현지 시장 진출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100% 자회사인 휴먼아고스는 자체 기술력 기반 대드론 방어에 대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당사와 휴먼아고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국내 대표 안티드론 솔루션 제공자들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국회에선 국가 보안시설 중 하나인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불법드론 비행이 빈발하자 이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원전 인근에서 탐지된 불법드론은 총 699건으로 이 중 40.6%가량은 조종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원전은 고리·한빛·월성·한울·새울 등 5개 본부, 총 21기에 달한다. 불법드론을 차단하기 위해 고리원전을 시작으로 RF스캐너와 휴대용 재머 등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각 원전별 관련 설비 수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레이더·EO/IR 카메라·재머를 결합한 통합 감시·차단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