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파라과이에 완승을 거두고 10월 A매치를 1승 1패로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엄지성(스완지시티)과 오현규(헹크)가 한 골씩 터뜨리며 2-0으로 승리했다. 앞서 브라질전에서 0-5로 대패했으나 이날은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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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엄지성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10.14 thswlgh50@newspim.com |
파라과이전 승리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포인트도 쌓으면서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활용될 포트2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포트 배정은 다음 달 예정된 두 차례 A매치까지 치른 뒤 발표되는 11월 FIFA 랭킹이 기준이 된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2206명의 관중만 들어차면서 홍명보호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싸늘한 팬심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기준으로 지난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친선경기 당시 1만6537명 이후 가장 적은 기록이다.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스리백 전술을 실험 중인 홍명보호는 브라질전에 이어 이날도 3-4-3 전술을 꺼내 들었다. 다만 브라질전과 비교했을 때 8명이나 바뀐 선발 명단을 내세웠다. 큰 폭의 로테이션 가동했다. 손흥민(LAFC),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만 브라질전에 이어 이날 또 선발로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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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황인범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10.14 thswlgh50@newspim.com |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로는 엄지성(스완지시티), 이동경(김천 상무)이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황인범의 중원 짝은 김진규(전북 현대)였다. 좌우 윙백은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하나시티즌)이 맡았다. 그리고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이 김민재와 함께 스리백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FC도쿄)가 꼈다.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던 홍명보호는 전반 15분 먼저 골을 뽑아냈다.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이명재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 후니오르 알론소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엄지성이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엄지성은 2022년 1월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 이어 A매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30분에는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39분에는 김문환이 하프라인에서 태클로 상대 공을 가로챈 뒤 역습을 전개했지만, 유효 슈팅까지 연결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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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김문환(오른쪽)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앞에 둔 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10.14 thswlgh50@newspim.com |
홍명보호는 위험 지역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전반 2분 만에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 이한범과 골키퍼 김승규가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이 공이 상대 선수에게 맞고 골문으로 가는 듯했지만 다행히 골라인을 넘으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전반 43분에는 후방에서 볼을 간수하던 이한범의 공을 미구엘 알미론이 가로채 역습으로 전개했다. 이후 로날도 마르티네스가 골키퍼 김승규와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마르티네스의 슛을 김승규가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이한범, 이동경을 제외하고 오현규, 조유민(샤르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투입했다. 한국은 새롭게 들어간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파라과이 골문을 위협했다. 엄지성, 오현규, 황인범이 연속 슈팅을 시도해 추가 골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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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오현규(오른쪽)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상대 골키퍼를 제치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10.14 thswlgh50@newspim.com |
한국은 후반 20분 황인범, 엄지성을 빼고 원두재(코르파칸)와 이재성(마인츠)을 투입했다. 결국 오현규가 격차를 벌렸다. 후반 30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제친 이강인이 침투하는 오현규에게 로빙 패스로 연결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한 오현규는 뛰쳐나온 골키퍼를 침착하게 제치고 빈 골대에 공을 밀어 넣으며 쐐기골을 신고했다.
두 골 차로 벌어지자 파라과이의 공세가 거세짐녀서 막판까지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파라과이가 연속해서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다행히 김승규의 선방 등으로 실점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