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공동으로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이집트 외무부는 12일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전화 통화로 이를 조율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회의에 약 20개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을 확정지었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단은 회의에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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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에 도착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회의는 가자전 종전을 목표로 한 미국의 중재안 이행을 본격화하기 위한 자리로 평가된다.
이집트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샤름엘셰이크 정상회의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며, 새로운 지역 안보 질서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른 1단계 휴전 합의가 지난 10일 발효됐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3일 오전에 억류해온 이스라엘 국적 인질을 인도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예정이다.
FT가 취재한 소식통은 그러나 인질-수감자 교환 시기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막판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단 뜻이다.
1단계 합의가 무사히 이행되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단계 평화안,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국제평화유지군의 가자 주둔에 대해서는 이견이 여전하다.
외교 소식통들은 "양측의 2단계 합의는 1단계보다 훨씬 복잡한 협상 과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 정부는 여전히 '전면 철군'이나 '전쟁 종식'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 파트너들은 하마스의 완전한 파괴 없이 전쟁을 끝내선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역시 무장 해제 요구에 동의하지 않고 있고, 휴전 발효 후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일부 지역에서 다시 검문소를 세우고 경쟁 무장 세력과 싸우는 등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집트로 향하기 전 이스라엘에 잠시 들러 이스라엘인 인질 가족들과 만나고,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