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익 상하이 최종일 막판 5개 홀에서 5타 줄이며 맹추격
가쓰 미나미와 드라마 같은 연장 혈투 끝 우승… 통산 6승
올해의 선수상·CME 포인트 부문 사실상 타이틀 1위 굳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의 명승부 끝에 뷰익 상하이 챔피언에 올랐다. 올 시즌 LPGA 25개 정규대회 연속 '다승자' 없는 징크스를 깨뜨리고 시즌 첫 2승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올해의 선수상과 CME 포인트 부문에서도 사실상 타이틀 1위를 굳혔다. 가쓰 미나미(일본)는 데뷔 3년 만의 LPGA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가쓰는 티띠꾼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가쓰가 도망가면 티띠꾼이 쫓아가는 상황이 반복되며 16번 홀까지 1타 차 리드가 유지됐다. 파5인 17번 홀에서 가쓰의 티샷이 흔들리며 3온에 실패했고, 티띠꾼은 2온에 성공했다. 가쓰는 20m 거리에서 네 번째 칩샷을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겼지만, 티띠꾼은 5m 중거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마지막 홀을 앞두고 동타를 만들었다. 두 선수는 18번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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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티띠꾼(위)과 가쓰 미나미. [사진=LPGA] |
18번 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은 두 선수 모두 파로 마무리해 승부를 내지 못했다. 2차 연장에서 가쓰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냈지만 티띠꾼의 티샷은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승부가 갈리는 듯했으나 티띠꾼은 1벌타 후 세 번째 샷을 홀컵 30cm 옆에 붙이는 환상적인 트러블 샷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가쓰는 홀컵 5m 거리에 붙였지만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해 다시 3차 연장에 돌입했다.
3차 연장에서 티띠꾼은 티샷을 러프로 보냈고 세컨드 샷은 그린을 넘어 20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남겼다. 페어웨이를 지킨 가쓰는 5m 내리막 퍼트를 남겼지만 역시 두 선수 모두 투 퍼트로 파를 적어내 4차 연장으로 향했다. 4차 연장에서도 두 선수는 티샷과 세컨드 샷을 완벽히 보내며 투온, 투 퍼트 파로 비겼다.
5차 연장은 10번 홀(파4)에서 치러졌다. 두 선수 모두 페어웨이를 지켰고 티띠꾼은 세컨드 샷을 홀 옆 1m에 붙였다. 반면 가쓰는 그린을 놓쳐 파에 그쳤다. 티띠꾼이 1m짜리 챔피언 퍼트를 떨어뜨려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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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익 상하이 챔피언 지노 티띠꾼. [사진=LPGA] |
티띠꾼은 12일 중국 상하이 치중가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가쓰와 공동 1위에 올라 5차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티띠꾼은 마지막 5개 홀에서 5타를 몰아치는 맹타를 휘둘렀다.
두 선수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이민지(호주)는 19언더파 269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이소미는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내며 야마시타 미유(일본), 교포 출신 제니 배(미국)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10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신지은이 공동 7위, 김아림이 단독 10위, 최혜진이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2라운드까지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던 윤이나는 3, 4라운드에서 샷이 흔들리며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