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된 조현준 회장의 美 멤피스 공장 투자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효성중공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 현지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R&D) 등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0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최근 전력기기 부문의 해외수주를 대폭 늘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5년 1분기 기준 약 1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기록하며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평소 "세계 경제가 끝없는 침체 속에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지만, 아무리 심각한 위기에도 치밀하게 준비한 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글로벌 경쟁사를 파악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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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
조현준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와 현장 경영을 기반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는 전력기기 사업을 직접 챙긴다. 특히 멤피스 공장 투자는 단순한 설비 증설을 넘어 북미시장 내 확고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중심의 사업 성과로 전환시키는 전환점이 됐다는 측면에서 조현준 회장의 혜안이 빛나는 투자라는 평가다.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효성중공업이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일본 미쯔비시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465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여러 리스크가 있었지만 미국 현지 공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여러 후보지들 중에서 심사숙고한 결과 인수를 적극 추진했다.
당시 조 회장은 미쯔비시의 공장 증설을 포함해 이 공장이 가지고 있는 넓은 부지의 활용성에 주목했다. 철도 및 수로와 인접한 총 200에이커 부지 중에서 약 36만 평방피트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쯔비시 공장 증설을 통해 미국 내 유일한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이 가능한 공장으로 전환시켰고, 2024년부터는 부지를 활용한 1차 증설을 통해 미국 내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생산능력 및 시험설비를 한 층 강화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북미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수주와 고수익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0% 이상, 매출이익은 3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미국의 급증하고 있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감당하기 위해 1차 증설과 함께 2차, 3차 증설도 동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효성중공업이 넓은 멤피스 공장 증설을 완료하면, 미국을 넘어 글로벌 No.1 수준의 전력기기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조 회장은 2027년까지 북미 전력시장 점유율 1위, 2030년까지 AI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극심하게 변화하고 있는 세계 경제의 격랑에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