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신규 공급 61만500㎡…수도권·경남권 96%
상반기 공급 9만1410㎡에 그쳐
평균 거래면적 2만570㎡로 '중소형 쏠림' 나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물류센터 시장이 공급과 거래 양면에서 변화의 변곡점을 맞았다. 신규 공급은 증가했지만 거래 규모는 줄었고, 대형 자산에서 중소형 자산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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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분기~2025년 4분기(예상치) 수도권 권역별 물류센터 신규 공급 [자료=젠스타메이트] |
10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물류센터 시장은 거래 규모가 전 분기 대비 크게 줄며 위축 양상을 보였다. 전국 신규 공급은 61만 500㎡로 전 분기보다 102% 증가했으나, 상반기 전체 공급은 9만1410㎡로 최근 5년 반기 평균(25만7730㎡)의 35%에 그쳤다. 신규 인허가와 착공이 급감해 당분간 공급 부족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37만9200㎡, 경남권에서 17만4900㎡가 공급되며 전체의 96%가 집중됐다. 수도권 내에서는 안성 방초2지구(3만8700㎡), 청북읍 후사리(2만2330㎡) 등 남부권이 공급을 주도했다. 하반기 수도권 신규 공급 예정은 41만3900㎡로, 동남권·남부권·서부권이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시장은 위축세가 컸다. 2분기 전국 물류센터 거래규모는 26만6700㎡로 전 분기 대비 67% 감소했다. 거래 건수는 13건으로 늘었지만 평균 거래면적은 2만570㎡에 그쳤다. 거래금액은 약 4000억원이다. 수도권 내 거래는 6만9300㎡(2026억원, 5건)로 전 분기보다 85.8% 줄었다. 이 가운데 남부권 비중은 4만2330㎡(1246억원)로 61.5%에 달했다.
크리에이트자산운용이 KKR아시아밸류애드펀드를 통해 경기 안성 미양면 소재 센터 2곳(6만9300㎡)을 1210억원에 인수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소유하던 하우저 용인물류센터는 ㎡당 약 173만원에 매각됐다.
수도권 물류센터 캡레이트(Cap Rate, 연 임대료를 건물 매매가격으로 나눈 값)는 5.2%로, 전 분기 대비 0.2%p(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국고채 3년물 금리 하락(2.4%)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2분기 신규 공급은 전 분기보다 늘었으나 지난해 평균에는 못 미쳤으며, 거래는 대형 자산 대신 중소형 위주 재편이 뚜렷하다"며 "공급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시장 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