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10명 중 4명 여행길…해외 수요 '역대급'
항공료·숙박비 부담, 인파 우려에 국내·도심 선택도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박모씨(여·36세)는 이번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 대신 서울 근교에 다녀오기로 했다. 연휴 프리미엄으로 항공권과 호텔 비용이 크게 올라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는 "가까운 일본이라도 갈까 했는데 평소보다 비용이 두세 배 올라 예약이 망설여지더라"며 "가족들과 근교 드라이브를 하거나 평소에 방문하고 싶었던 박물관, 미술관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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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추석연휴 기간(10월2~12일)에 일평균 22만3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사진= 뉴스핌 DB] |
반면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김모씨(여·41)는 이번 연휴에 프랑스로 떠난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비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선택했다"고 했다.
3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최장 10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를 맞아 시민들은 해외여행, 국내 여행, 도심 체류 등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가량은 추석 연휴 국내외 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10월 2일~12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역대 최대치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간 예상 이용객은 245만3000명, 하루 평균 22만3000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금껏 가장 많은 이용객을 기록한 올여름 성수기(일평균 21만8000명)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급증해 현장에서 예약 문의와 상담이 폭주하고 있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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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이번 추석 연휴에 경복궁 등 4대 궁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관광지를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국내 여행이나 도심 체류를 택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혼자 부산 여행을 떠나는 채모 씨(여·24세·서울 도봉구)는 "해외여행을 알아봤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고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부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연휴 기간 서울 투어를 떠날 예정이라는 서모씨(여·66세·경기 김포)는 "국내 여행을 가려고 해도 열차표가 다 매진됐고 숙박업소도 예약이 다 찼다고 하더라"며 "대신 가족들과 고궁을 둘러보고 남산에 오르기로 했다"고 했다.
최모씨(여·28·경기 부천)는 "연휴 기간 영화관에서 개봉작을 보거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밀린 영화를 볼 계획"이라며 "명절 특수로 인파가 여기저기 몰릴 텐데 이를 피해 조용히 재충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