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국제수지'…"9월은 100억 달러 상회, 연간 1100억 달러 전망 부합"
수입 감소한 역대 2위 규모 '상품 흑자'가 견인…28개월 연속 흑자 흐름
동남아 외에 미국, EU, 중국, 일본 주요국 수출 감소…미 관세 영향 본격화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우리나라의 지난 8월 경상흑자가 미국발 수출 감소에도 8월 기준 역대 최대인 91.5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일 국제수지 잠정통계에서 상품수지의 대규모 흑자에 힘입어 8월 경상흑자가 91.5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라 2000년대 이후 두 번째로 긴 28개월 연속 흑자흐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1.8% 감소한 564.4억 달러였으나 수입이 470.4억 달러로 7.3% 감소해 94억 달러 흑자를 나타낸 것이 주요 요인이다.
수출 감소에도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발생한 상품흑자는 8월 기준으로 역대 2위다. 역대 1위는 2018년 8월의 109.3억 달러였다.
수출은 반도체, 승용차 등이 늘었으나 철강제품, 화공품 및 기계류 등이 줄면서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통관기준으로 반도체가 전년동기대비 26.9% 증가하면서 정보통신(IT) 11.1% 증가했으며 승용차는 7% 증가했다. 반면 철강제품(-11.7%), 화공품(-11.0%), 기계류 및 정밀기기(-8.2%) 등은 감소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가 13.5%, 중동 등 증가했으나 미국(-12.0%), 유럽연합(EU·-9.2%), 중국(-3.0%), 일본(-5.3%) 주요지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관세정책 영향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수입은 자본재, 소비재는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원유 등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 지속하며 전월(-0.9%)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693억 달러)도 지난해 같은 기간(559.4억 달러)보다 약 24% 많다.
한은은 9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연간으로 한은의 전망치(1100억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에 9월 수출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8월 분기배당지급 영향도 해소되면서 9월에는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흑자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연간으로 1100억달러를 예상하는데, 지금까지는 그 경로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 부장은 미국 관세 부과 영향과 관련해 "상반기 관세 영향이 더디게 나타나다가 8월부터 대미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은 재고 활용, 수입처 다변화 등을 통해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좋고, 유가도 안정적"이라며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관세 영향이 점차 나타나겠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21.4억 달러) 소폭 축소된 21.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전월 9억 달러 적자에서 10.7억 달러 적자로 적자가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0.7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고 이전소득수지는 1.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78.8억 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4.4억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21.5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4.1억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9억 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5억 달러 감소하고 기타투자는 자산이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59.8억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44.4억 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25.2억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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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5.10.02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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