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일의 중희토류 정제 능력
중국이 진짜 목줄 쥔 건 중희토류
MP도 중희토류 정제 능력은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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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우라늄 생산업체로 알려진 에너지퓨얼스(종목코드: UUUU)가 미국 정부의 차기 지분 취득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중(重)희토류 정제 능력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는 점에서다. 중희토류 정제는 중국이 목줄을 쥔 분야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을 확보한 MP머터리얼스(MP)와 리튬아메리카스(LAC) 사례와는 다르게 비교적 유동성이 풍부한 곳으로 거론되지만 중희토류 정제·생산 여력은 부족한 상황이라 지원이 긴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미국 유일 정제 능력
우라늄 외에도 에너지퓨얼스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것은 중희토류다. 원료 처리부터 정련 및 정제까지 전 과정을 미국에서 수행하는 시설을 유일하게 보유 중이라는 점에서다. 외부(케무어스)에서 들여온 모나자이트(희토류를 함유한 인산염 광물 중 하나) 농축물을 받아 분리·정제한다. 미국에서 하나뿐인 우라늄 제련소 '화이트메사(유타주)'에서 관련 작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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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퓨얼스 주가 5년 추이 [자료=코이핀] |
중희토류 정제 능력이 회사의 존재 가치를 더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중국이 희토류 시장에서 진짜 무기로 쓰는 것이 바로 중희토류 정제 기술이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이 수출 통제 조치를 건 7개 희토류 중 6개를 생산 가능하다고 한다.
중희토류는 무게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희토류 17개 원소에서 원자번호가 높아질수록 원자량이 증가해 무거워지고 희소성과 가격도 높아진다. 원자번호 57번부터 62번까지를 경희토류로 분류하고 63번부터 71번까지는 중희토류라고 한다.
중희토류의 가격은 경희토류의 10~100배다. NdPr(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등 경희토류는 미국에서 정제하는 곳(MP머터리얼스의 마운틴패스)이 있지만 중희토류는 매장량이 적고 추출이 어려워 당장 에너지퓨얼스 외 대안이 없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을 확보한 MP는 중희토류 정제·생산 능력은 갖추지 못한 상태다. 현재 NdPr 등 경희토류만 정제·생산할 수 있는 상태다. MP는 중희토류 정제를 계획 중이지만 상업 규모로 확대할 수 있는지는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희토류의 진가는 고온 환경에서 드러나는데, 특히 군사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예로 디스프로슘은 제트 엔진 주변 온도가 200도를 넘어도 자성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 원소다. 터븀은 300도가 넘는 고온에 노출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유도 시스템에 쓰인다.
◆아직은 미약한 능력
회사를 둘러싸고 지분 취득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직 생산량이 미미해 정부가 전략적으로 그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서다. 올해 에너지퓨얼스는 중희토류인 99.9% 순도의 디스프로슘 생산에 성공했는데 이는 일종의 '시범 격'에 불과하다. 터븀은 올해 4분기 중 시범 생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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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퓨얼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에너지퓨얼스] |
에너지퓨얼스가 정제·생산하는 희토류는 수요량 대비 극히 일부다. 작년 에너지퓨얼스가 생산한 NdPR은 38톤, 원료인 모나자이트에서 처리된 중희토류 탄산염(여러 중희토류 원소가 탄산염 형태로 뭉쳐있는 혼합물; 개별 원소로 분리되기 전)은 9톤에 불과했다. 세계 희토류 수요 19만6630톤의 0.02%도 되지 않는다.
생산량의 확대는 미국 정부로서는 시급한 과제다. 세계 중희토류 정련 능력의 99%를 중국이 독점한 가운데 올해 4월 중국이 디스프로슘과 터븀 등 7개 중희토류에 대해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면서 관련 원소의 가격이 급등했다.
에너지퓨얼스가 내년 중희토류 설비 증설을 계획 중이라지만 당장 F-35 전투기와 버지니아급 잠수함 생산에 필요한 중희토류를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앞서 아르거스리서치는 올해 디스프로슘 등의 수급 불균형은 더 심화할 것으로 봤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