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정규 시즌이 한 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경쟁은 오리무중이다. 뉴욕 양키스의 간판 에런 저지와 시애틀의 '슬러거 포수' 칼 롤리가 막판까지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MLB닷컴이 23일(한국시간) 공개한 MVP 설문조사에서 저지는 1위 21표를 얻어 8월에 선두 자리를 내줬던 롤리(19표)를 근소한 차로 다시 앞섰다. 40명의 전문가가 1위부터 5위까지 5-4-3-2-1점을 주는 방식으로 투표한 결과 거의 동률에 가까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저지는 최근 14경기에서 홈런 6개를 보태며 상승세를 탔다. 시즌 49홈런을 기록 중인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 출루율(0.451), 장타율(0.672), WAR(9.2)을 달리고 있다. 타율도 0.326으로 전체 1위, 역대 가장 큰 키(201cm)의 타격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롤리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휴스턴 원정 3연전에서 홈런 두 방을 몰아치며 시애틀의 서부지구 우승 경쟁을 이끌었다. 시즌 58홈런은 구단 최다 기록. 남은 6경기에서 2개를 보태 60홈런 고지를 밟는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60홈런 포수로 이름을 새기게 된다. 이 경우 롤리가 MVP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의 뒤를 이어 클리블랜드 호세 라미레스(30홈런 30도루), 캔자스시티 바비 위트 주니어, 토론토 조지 스프링어가 있지만 이들은 1위 표가 한 표도 나오지 않았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굳히기에 들어갔다. 오타니는 36명의 1위표를 독식하며 4번째 MVP를 예약했다. 그는 타자로 53홈런 141득점 OPS 1.015을 기록 중이고, 투수로도 복귀 후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9를 찍었다. OPS와 홈런 득점은 리그 선두이고, 탈삼진과 볼넷 관리(41이닝 54K 9BB)까지 완벽하다. "타자만으로도 MVP감인데 투수로도 완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비해 필라델피아의 카일 슈워버(53홈런 129타점)는 1위 4표에 그쳐 대부분의 전문가들로부터 사실상 외면을 받은 모습이다. 뉴욕 메츠의 후안 소토(40홈런 30도루), 애리조나의 헤랄도 페르도모, 피츠버그 에이스 폴 스킨스가 뒤를 잇고 있다. 스킨스는 평균자책점 2.03, 탈삼진 211개로 NL 사이영상을 사실상 확정지은 것에 만족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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