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만년 2위' 설움 딛고 세계육상 남자 400m 허들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노아 라일스(미국)가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 4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라일스는 19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선수권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5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케네스 베드나렉(미국·19초58), 브라이언 레벨(자메이카·19초64)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챔피언 레칠레 테보고(보츠와나)는 19초65로 4위에 머물렀다. 100m 지점을 3위로 통과한 라일스는 막판 스퍼트로 승부를 갈랐다. 레이스 전 머리를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주인공처럼 금빛으로 물들이며 '초사이언 모드'를 예고했던 라일스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손가락 네 개를 펴 보이며 4연패를 자축했다.

'초사이언 모드'는 드래곤볼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변신 상태로 주인공 손오공과 사이어인 종족 전사들이 극한의 분노나 전투 상황에서 힘을 끌어올릴 때 발동한다. 이때 머리카락이 금빛으로 변하고 눈동자가 초록빛 또는 청록빛으로 변한다.
라일스는 2019년 도하, 2022년 유진, 2023년 부다페스트에 이어 이번 도쿄 대회까지 석권했다. 우사인 볼트가 2009년 베를린부터 2015년 베이징까지 4연속 우승한 뒤 처음 있는 기록이다.
여자 200m 결선에서는 멀리사 제퍼슨(미국)이 21초68로 우승하며 1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2013년 모스크바 대회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 이후 12년 만에 한 대회에서 여자 100m·200m를 모두 석권한 스프린터로 이름을 올렸다.

남자 400m 허들에서는 라이 벤저민(미국)이 46초52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파리 올림픽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만년 2위' 꼬리표를 완전히 뗐다. 2위는 알리손 도스 산투스(브라질·46초84), 3위는 아브데라만 삼바(카타르·47초06)가 차지했다. 세계기록 보유자 카르스텐 바르홀름(노르웨이)은 초반 선두를 달리다 막판 힘이 떨어지며 5위로 밀렸다.

여자 400m 허들에서는 펨키 볼(네덜란드)이 51초54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존스(미국·52초08)와 자플레타로바(슬로바키아·53초00)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댈릴라 무하마드(미국)는 7위(54초82)에 그쳤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