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겸 작가 김영탁 두 번째 소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설 '영수와 0수'(아르테)는 '복제인간'과 '기억 판매'라는 모티프를 전면에 내세운 장편이다. 모두가 고립되어 자살을 꿈꾸는 디스토피아 미래를 배경으로 한 기이한 미스터리 로드트립을 담았다. 바이러스와 AI가 세상을 바꿔놓은 미래, 자살을 막기 위해 강제 근무제와 연좌제 페널티가 도입된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자살을 꿈꾸는 '영수'가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어 대신 살게 하려다가, 오히려 그 복제인간 '0수'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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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수와 0수' 표지. [사진 = 아르테] 2025.09.19 oks34@newspim.com |
"난 자살하고 싶은데, 나 같은 걸 복제까지 해서 또 니가 태어났다니, 나는 니가 너무 불쌍해"라는 대사처럼, 인간의 존재 의미와 삶의 가치를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도 유머와 감동을 놓치지 않는 작품이다. 저자인 김영탁은 영화감독이자 작가이다. 2011년 영화 '헬로우 고스트'로 후쿠오카 아시안 영화제 그랑프리, 스위스 뉴샤텔 판타스틱 국제영화제 최우수 아시아영화상,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수상을 받았다. 2015년 영화 '슬로우 비디오'로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 관객상 수상하기도 했다.
2018년 첫 장편소설 '곰탕'이 10만부가 판매됐다. 장편소설 '영수와 0수'와 더불어 그림소설 '바다는 다시 바다가 된다'도 동시 출간했다. 소설가 천선란은 추천사를 통해 "입체적인 인물과 긴장감 높은 사건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읽기 시작한 순간 끝을 봐야만 한다는 점에서 설레면서 두려운데, 이 소설이 그렇다"고 평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