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울산HD가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인 사령탑끼리 맞붙은 맞대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서정원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 청두 룽청을 2-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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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울산 HD 허율이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청두 룽청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9.17 wcn05002@newspim.com |
울산은 전반 44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엄원상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경기 막판 후반 추가시간 허율이 값진 결승골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지난달 김판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성남FC 사령탑이었던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아시아 클럽 대항전 복귀 무대를 승리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말컹과 백인우를 최전방 투톱으로 세우고, 루빅손-보야니치-정우영-이희균-최석현이 포진한 중원, 그리고 이재익-트로야크-서명관이 뒷문을 지키는 3-5-2 전술을 꺼냈다. 골문은 조현우가 맡았다.
경기 초반에는 상대의 압박에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트로야크가 걷어낸 공이 상대 공격수에 맞고 굴절돼 문전으로 향했으나, 호물로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에는 기회도 왔다. 코너킥에서 서명관이 머리로 연결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이어진 역습에서는 이희균의 크로스를 받은 말컹이 멋진 바이시클킥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이희균과 백인우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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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울산 HD 엄원상이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청두 룽청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9.17 wcn05002@newspim.com |
공세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전반 막판 뼈아픈 선제골을 내줬다. 상대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흘러나온 뒤 문전 혼전 상황이 이어졌고,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디어지아듀오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결국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 울산은 다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7분 보야니치가 역습 상황에서 날린 슈팅은 골대를 빗나갔고, 에릭과 이희균도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특히 이희균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손에 걸린 뒤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쉬운 장면을 남겼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후반 27분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카드로 엄원상을 투입한 것이다. 투입 4분 만에 결과가 나왔다. 보야니치가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첫 슈팅은 막혔지만 재차 잡은 볼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완성했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허율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곧바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곧바로 결승골이 되었고, 울산은 홈 팬들 앞에서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ACLE 조별리그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