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과 정치적인 미숙함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서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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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9.17 mironj19@newspim.com |
이어 "구속영장 청구서의 범죄 사실은 그동안 특별검사(특검)와 언론에서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됐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특검은 일단 구속을 한 다음에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 명백한 수사권 남용"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구속이라는 제도가 어떤 정치적 목적이나 수사 편의를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없다"며 "이날 사법부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시리라 굳게 믿고 있다. 잘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김 전 부장검사는 "김 여사 측에 이우환 화백 그림 전달한 사실을 인정하는가", "공천 청탁 명목으로 건넸는가",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자리에 김 여사가 관여했는가", "선거용 차량 대여비 대납 의혹 인정하는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서는 공여자 신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서는 수수자 신분이다.
김건희 특검은 김 전 부장검사가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은 김 여사 측이 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지난해 김 전 부장검사의 총선 공천과 국정원 법률특보 임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김 전 부장검사는 해당 그림이 청탁 대가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특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림은 내가 소유한 게 아니라 김씨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며 "자금 출처는 알지 못한다. 김씨로부터 받은 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박모 씨 측으로부터 선거용 차량 대여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씨는 '존버킴' 또는 '코인왕'으로 불린 인물로, 2021년 2월~2022년 4월 스캠코인 '포도'를 발행·상장해 809억원을 받은 뒤 편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