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14개 여전사 CEO 및 협회장과 간담회
지급결제·기업자금 공급 등 업권 역할 강조
소비자 정보보호·취약계층 지원·PF 건전성 관리 당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여신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금융소비자 정보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거듭 당부했다. 여전업이 지급결제 인프라와 기업자금 공급에서 중요한 축을 맡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근본적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4개 주요 여전사 CEO와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과 취임 이후 첫 회동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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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여신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 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 2025.09.15 ryuchan0925@newspim.com |
이 원장은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를 언급하며 "단기 실적에 치중해 장기 투자에 소홀했던 결과는 아닌지 뼈아프게 되돌아봐야 한다"며 "금융소비자 정보보호를 위한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업권 존립을 위한 핵심 투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드업권에 대해서는 "전 국민 정보를 다루는 만큼 제로톨러런스(Zero-Tolerance) 원칙 아래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보안대책을 철저히 마련·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비자 친화적 패러다임 전환도 요구했다. 그는 "침해사고 등 비상 상황에서 소비자가 카드 사용 중지·재발급 등 자기방어권을 적시에 행사할 수 있도록 앱·홈페이지·콜센터 등 접근채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고령층의 카드포인트 활용, 채무조정 및 햇살론 확대 등 취약계층 금융지원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내부통제 및 건전성 관리 강화도 주요 화두였다. 이 원장은 경영진이 앞장서 내부통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책무구조도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와 충당금 확충 등 선제적 대응을 요구하면서도 "중·저신용자의 자금조달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전업권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경영 혁신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성장단계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리고 신기술 기반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당국도 신기술금융업 제도개선, 겸영·부수업무 허용 등 규제 합리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에 여전사 CEO들은 취약차주 보호, 중소·벤처기업 지원, 지급결제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부실 PF 정리와 가계부채 관리에도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결제시장 경쟁 심화와 경기 둔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금융당국의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여전사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는 업권 존립의 핵심 요소"라며 "업계의 건의사항을 감독·검사 업무에 적극 반영하고 불필요한 규제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