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들어 정제마진 9달러 수준...연초 대비 두배 상승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미국의 글로벌 상호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중국의 석유제품 생산 감축 등으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국내 정유사들의 3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평균 3~5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밑돌던 정제마진이 최근 9달러를 넘고 있다. 올해 1분기 3~4달러에서 2분기 5~6달러로 회복세를 보이다 3분기 들어 더 큰 폭으로 오르는 추세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정유사 이익의 핵심지표로 꼽힌다.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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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주유소 [사진=뉴스핌 DB] |
최근 정제마진이 개선된 배경으론 미국의 상호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중국의 생산 감축 등이 꼽힌다. 거기에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정제설비 폐쇄에 따른 공급 축소도 정제마진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정제 설비는 이르면 3분기 말부터 노후 정제 설비를 영구 폐쇄할 예정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관세 리스크 완화와 중국과 유럽 등 생산 감축 등의 요인으로 글로벌 석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정제마진도 하반기들어 뚜렷한 개선세"라며 "3분기는 여름휴가 등으로 이동용 연료 수요가 늘어가는 시기로 2분기와 함께 정유업계의 성수기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석유화학사업 불황 영향에 적자폭이 대폭 확대됐다. 1분기 446억원에 이어 2분기 4167억원의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 역시 지난 2분기 유가 및 환율하락 등 영향으로 3440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미국향 석유제품 수출 중 80%를 차지하는 항공유 수출이 4년 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항공유 수요가 호조세"라며 "동절기 재고확보 수요가 빠르면 9~10월에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내년 초까지 등/경유 마진 강세는 지속되고 올해 하반기부터 정제마진의 추가 강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