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10개 대학도 자연계 감소세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의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자연계열 지원자가 전년 대비 3400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연세대 자연계열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시 과학탐구만 반영해 '사탐런'이 불가능하다. 반면 고려대는 사회탐구도 인정해 지원자가 증가했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2026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지원자는 5만9653명으로, 전년(6만3089명)보다 3436명 줄었다. 서울대는 1만2536명에서 1만1081명으로 1455명 감소했고, 연세대는 1만9997명에서 1만7595명으로 2402명 줄었다. 반면 고려대는 3만556명에서 3만977명으로 421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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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6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가 시작된 21일 강서양천 교육지원청에서 수험생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2025.08.21 photo@newspim.com |
자연계열 지원자가 줄어든 것과 달리 인문계열은 소폭 늘었다. 서연고 인문계열 지원자는 전년 4만2270명에서 4만2373명으로 103명 증가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110명, 339명 늘었고 서울대는 346명 줄었다.
이 같은 변화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방식 차이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와 연세대 자연계열은 수능에서 과학탐구 과목을 반드시 반영해야 하지만, 고려대는 사회탐구 과목도 인정한다.
서울대·연세대만의 현상이 아니라 서울 주요 10개 대학 전체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을 포함한 10개 대학에서 인문계열 지원자는 전년보다 1만5450명 늘어난 20만3543명이었고, 자연계열 지원자는 6705명 줄어 20만4654명으로 집계됐다.
의대 모집인원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지원자들이 수능 최저 충족 부담과 의대 합격선 상승 가능성을 의식해 인문계열로 빠져나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사탐런 현상이 수시 지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인문계열에선 사탐과목 고득점자가 대량 발생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계열에선 의대 모집인원이 대폭 축소돼 최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자연계열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중요한 변별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