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평양서 정권수립 77주 선서모임
개혁·개방 없는 현 체제 고수 강조
"인민 위한 복무" 강조하며 주민 무마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지난 9일 사회주의가 정권의 초석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개혁‧개방 없는 체제고수 의지를 피력했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를 맡고 있는 김정은은 전날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을 맞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국기게양식 및 중앙 선서모임'에서 연설을 통해 "사회주의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조선의 상징이며 공화국의 영구한 존립과 무궁한 융성 발전의 초석이고 무진한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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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정권 수립 77주년을 맞은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 앞에서 노력혁신자 등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노동신문] 2025.09.10 yjlee@newspim.com |
김정은은 "우리식 사회주의가 승승장구하는 한 이 땅은 영원히 평화롭고 번영할 것이며 우리 인민의 안녕과 행복은 만년대계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기 조국의 운명을 외부의 그 어떤 선택에도 내맡기지 않을 강력한 정치체제와 강건한 국력을 건설할 수 있었고 오늘과 같은 영광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설 모두에 김정은은 러시아 지원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북한군을 염두에 둔 듯 "멀리 이역에서 영광의 국기를 품어 안고 이 시각을 맞이 하고있을 해외 군사작전에 투입된 우리 군대의 장령, 군관, 병사들에게도 뜨거운 전투적 경례를 보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는 노동당과 내각의 고위 간부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무력기관 지휘관 등이 참석했다.
중앙통신은 "국가수반의 선창에 따라 지도간부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과 조선인민의 이익을 옹호하고 국가와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민의 복리와 국가의 장성발전을 도모함에 언제나 무한히 성실하며 공화국 헌법을 철저히 수호하고 법적의무를 엄격히 이행하며 사회주의 이념과 사회주의 제도를 굳건히 고수하고 사랑하는 조국에 충성하여 그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무궁토록 이어가는데 몸과 마음을 다 바쳐나갈 것을 성스러운 국기 앞에 엄숙히 선서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이 같은 행사를 주도한 건 중국 전승절 80주 행사(3일, 베이징) 참석을 계기로 북중러 3자연대를 강화한 상황에서 체제 내부로 눈을 돌려 우크라이나전 대규모 전사자 발생(국정원 추산 2000명)에 따른 주민 불만과 노동당 간부들의 비리·전횡 문제 등을 추스려 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