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들 같은 애제자인 손흥민(LAFC)에게 일격을 당했다. 손흥민은 최근 지도력 논란에 중심에 선 옛 스승 포체티노 감독에 아픈 패배를 안긴 셈이다.
미국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서 0-2로 쓴잔을 마셨다.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평가전을 넘어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의 재회이자 사제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5년 8월 토트넘 홋스퍼 사령탑 시절 손흥민을 영입하며 세계적 공격수로 성장시키고, 2019년 구단 역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함께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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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 앞서 옛 스승인 포체티노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KFA] |
경기 전 둘은 다정하게 포옹하며 사제의 정을 나눴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적'이 됐다. 전반 18분 손흥민은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 사각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과 인사했다. 영어 실력이 놀라울 정도였다. 손흥민은 내 아들 같은 선수"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미국 수비가 흔들린 부분에 대해 "오늘 우리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손흥민 같은 선수들을 상대했다. 실점 상황은 선수 간 의사소통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3~6월 파나마, 캐나다, 튀르키예,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4연패를 당했다. 7월 북중미 골드컵 결승에서도 멕시코에 1-2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전 패배로 포체티노 감독은 또 한 차례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됐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