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사건 피해자 강미정 대변인 탈당
당대표 복귀 앞둔 조국, 리스크 관리 주목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 당내 성비위 사건 피해자인 강미정 대변인의 폭로와 탈당으로 술렁이고 있다. 사면 후 활동을 재개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오는 11월 당대표 복귀를 앞두고 있어 집안 단속이 시험대에 올랐다.
강 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당을 떠난다"며 "검찰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흔들리지 않았지만, 그 길 위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라며 당내 성비위와 2차 가해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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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2025.09.01 pangbin@newspim.com |
강 대변인은 해당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조 원장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재관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수감 중이셨는데 이 사건 사실관계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었겠느냐"며 "당원이 아닌 상황에서 어떠한 조치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4월 혁신당 당직자 간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공론화 되면서 가해자 2명은 각각 제명(당적 박탈 및 출당), 당원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후속 조치로 당내에 '인권향상 및 성평등 문화 혁신을 위한 특별위원회'와 권고사항 이행을 위한 티에프(TF)가 차례로 설치됐지만 강 대변인은 당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고 피해자와 조력자들은 2차 가해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혁신당은 입장문을 내고 강 대변인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혁신당은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과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 피해자 쪽 요청으로 외부기관이 조사를 전담해 진행했고 당 외부인사로 구성된 인권특위 점검도 받았다"며 "그럼에도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사면 후 활동을 재개한 조 원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조계종 진우스님을 예방한 후 취재진과 만나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다. 오늘 사찰에서 말고, 다음에 기회를 갖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 원장이 오는 11월 혁신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당내 잡음 관리는 리더십 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개혁신당은 "이번 사안에 대해 책임 있게 나서지 않는다면 조국혁신당이 가장 먼저 혁신해야 할 대상은 조국 전 대표일 것"이라며 "갈라치기에는 요란하던 조국 전 대표의 스피커가 정작 지금은 왜 꺼져 있나"라고 비판했다.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밖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안에서는 불의를 방조하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이중성"이라며 "내부의 잘못조차 고치지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 앞에서 혁신을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거듭 지적했다.
ycy1486@newspim.com